- 시민과 함께 소통·공감…“새로운 경주 천년미래 열겠다”
- 공직 31년, 권위 모르고 일에만 열중
- ‘30만 경제문화도시 경주와 좋은 일자리 1만개 창출’ 핵심
- 대통령 공약사항, ‘신재생에너지 융복합타운’ 경주 유치돼야
주낙영 경주시장(사진=경주시 제공)
[경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주낙영 경주시장은 6·13 지방선거에서 총 투표 13만9158표 가운데 4만 7656표(34.99%)를 획득해 선출됐다. 그 뒤를 이어 임배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만494표(22.38%)로 2위를 기록했다. 주 시장과 1만7162표 차이를 보인 것. 하지만 투표전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임 후보가 3,4,5,6위의 다른 후보들에게 우월하게 선전하는 등 민주당의 돌풍이 거세자 경주가 이제는 보수만의 텃밭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는 분석도 있다.
주낙영 시장은 “보수 정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많은 반성과 고민을 해야 하고, 변화와 혁신 없이는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당은 국민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데 운명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에 큰 가르침을 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경주를 비롯한 대구경북은 보수 정당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론 한국당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지역 수권 정당으로서의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지만은 않는다는 냉철한 판단도 하지 않았나 생각 된다”라며, 한국당에 대한 작금의 상황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경주의 경우 변화와 혁신,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경주를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 그 리더로 자신을 선택했다고 보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출신인 주낙영 시장은 제29회 행정고시 합격,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문학석사, 경북대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외교부 뉴욕총영사관 부총영사,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 경북도 행정부지사·도지사 권한대행과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장 등을 두루 지냈다.
경주의 새천년 미래를 여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일요신문’이 만나 시장으로의 각오, 민선 7기 시정 방향 등을 들어봤다.
- 시민들에게 ‘경주 발전’ 생각… 묵묵히 알려왔다
“경주시장으로 선출해 주신데 대해 26만 경주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지난해 9월 경주 고향집에 내려와 경주의 구석구석을 다녔고, 시민들에게 경주 발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묵묵히 알려왔다. 시민들이 자신을 선택한 것은 시민들과 소통, 공감하고 새로운 경주를 만들자는 큰 뜻으로 여기고 있다. 경주시장으로 선출된 기쁨보다는 시민들의 엄한 뜻을 잘 받들어 시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생각이다.”
- ‘혁신과 변화, 위대한 경주의 역사’ 만드는 데는 시민들 힘·지혜 ‘절실’
“당선 후 많은 시민 분들을 만나 경청했다. 소통, 화합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 경주의 경제를 살려달라는 호소 섞인 말씀도 많았다. 시민 여러분들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 시민과 함께 소통, 공감하며 새로운 경주의 천년미래를 열겠다.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 시정 안정·연속성 존중… ‘혁신·변화’ 추진 할 것
“현재 실천 가능한 공약 위주로 공약을 다듬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주의 위대한 돛을 올릴 계획이다. 공직이 경직되고 도전성이 떨어져 공직의 유연성과 전문성, 창의성, 적극성을 주문할 생각이다. 소통, 공감, 화합의 열린 시정을 위해 시민소통담당관과 시민원탁회의를 신설할 계획이다. 조직을 개편해 농림축산해양국을 신설하는 안도 추진중에 있다.”
- 자신 잘 모르는 분들의 ‘편견이자 기우’
“일각에서 관료출신의 권위주의적 모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은 선거기간 내내 슬로건으로 ‘소통! 공감! 시민과 함께한다’라며 큰 목소리로 외쳐왔다. 공직 31년 권위를 모르고 일에만 열중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시민과 함께 위대한 경주를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주낙영 경주시장(사진=일요신문 DB)
- ‘30만 경제문화도시 경주 반드시 이루겠다’… 공약 1호
“30만 경제문화도시 경주와 좋은 일자리 1만개 창출이 핵심이다. 중소기업인, 영세 자영업자, 시장상인 등 상공인들의 기를 살리고 각종 불합리한 규제를 철폐해 비즈니스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비해 10~20년 후 지역경제를 이끌고 갈 신 성장 동력도 발굴·육성하겠다. 경주의 산업구조 개편도 시급하다. 경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산업을 혁신하고 전기자동차 완성차 공장을 반드시 유치해 경주를 전기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 특히 정부의 탈원전정책에 대비해 원자력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산업단지를 유치해 ‘대한민국 에너지 1번지 경주’를 실현할 것이다.”
- 천년고도 경주 위상 걸 맞는 ‘도시 환경’ 갖춰야
“우선 낡고 노후화된 원도심에 대해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펼치겠다. 경주의 관문인 시외버스, 고속버스터미널도 리모델링해 도시의 면모를 새롭게 하겠다. 제2금장교 건설, 서천대로 개설 등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고, 도심의 주차공간을 2배로 확대하겠다. 희망택시를 도입하고 마을버스 운행도 확대해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심하천에 사시사철 물이 흐르게 하고 황성공원 등 전통숲을 복원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 경주’를 시민 품으로 돌려 드리겠다.”
- 경주 ‘한국의 로마’로 만들 것
“경주는 2천년이 넘는 역사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도시이다. 역사문화도시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나가야 한다. 문화재 보존과 주민의 삶이 어우러지고, 주민의 일방적 희생이 아닌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을 하겠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전통한옥마을 조성 등 고도의 품격과 이미지를 제고하고, 발굴 후 방치되고 있는 유적지에 대한 적절한 활용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보문관광단지 리모델링, 마이스산업 육성, 문무대왕릉 성역화 및 해양관광단지 조성 등 관광인프라와 컨텐츠를 획기적으로 보강해 관광객 2천만 시대를 열겠다.”
- 한수원 이사회 조기 폐쇄결정… ‘매우 유감’
“경주시와 시민과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 지난 2015년 6월 월성1호기 가동연장 합의시 경주시장과 주민대표, 한수원 사장간에 맺은 합의사항 위반이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8차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위배된다. 이 때문에 2022년까지 지원받을 법정지원금 및 지역자원시설세 432억원과 상생합의금 1310억원 처리 문제 등 막대한 재정적 손실이 우려된다. 이로 인해 일자리 감소, 협력업체 일감 축소 등 지역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번 한수원 결정은 절차적 하자가 분명한 만큼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 조기폐쇄의 불가피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함께 구체적인 보상책을 제시하고 시민들의 이해를 다시 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일방적으로 탈원전정책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경주시가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고준위폐기물에 대한 대책 및 보상책 세워야 한다. 또 원전해체연구센터, 제2원자력연구원, 원자력산업인력양성원, 원자력기술표준원, 국립지진방재연구원 등 원자력 관련 기관들의 경주시 유치에 관한 진정성 있고 신뢰할만한 대안과 답변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 정부의 탈원전정책의 피해를 줄이고, 새로운 발전 동력도 찾아야 한다. 대통령 공약사항인 신재생에너지 융복합타운은 정책적 배려 차원에서라도 경주에 유치돼야 할 것이다.”
- ‘경주, 새로운 천년 미래’… 시민 모두가 함께 해야
“시민분들과 시장이 함께 하면 어떠한 고난도,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 ‘덕업일신(德業日新), 망라사방(網羅四方)’ 즉 개방과 포용을 상징하는 신라정신으로 경주의 새로운 천년미래를 열어 보겠다. 31년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 경주를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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