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가해 또래 남자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우리가 성폭행했다’며 학교에 소문을 냈고 페이스북에 딸아이가 남자들을 꼬셔서 관계를 가졌다는 허위 사실까지 올렸다.”
남학생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피해 여중생의 어머니가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청원에 대해 20만 명 이상이 동참했다.
지난달 24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가해자들은 떳떳이 생활, 집단 성폭행 당한 피해자인 저희아이는 더 죄인같이 생활’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15살 여중생을 둔 엄마라고 소개한 A씨는 “2018년 3월 딸이 2000년생 남자아이 3명과 딸아이와 같은 또래 남학생 4명 총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으며 그 과정에서 사진도 찍히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사건 이후 가해 남학생들이 학교 내에 딸을 성폭행을 했다고 소문을 내고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가 남자를 꼬셔서 관계를 가졌다고 허위 사실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딸은 소문이 나서 아이들의 수근거림과 따돌림을 견디지 못해 좋아하던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고 대안학교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얼마 전 딸아이가 목숨을 끊으려고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리려는걸 발견하고 둘이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했다.
심지어 소년원에 들어간 성폭력 가해자 4명의 여자친구들이 피해자에게 ‘니가 꼬셔서 다리 벌리지 않았냐’ 등의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A씨는 “사건 이후 7명의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면서 “피해자인 아이가 죄인처럼 숨어 지내야하고 가해자인 아이들이 더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잘 생활하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 원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성폭행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현재 청원 동참은 22만5000여건을 넘어섰다. 한달 내 20만명 이상이 동의할 시 청와대는 공식 답변을 하게 된다.
한편 A씨에 따르면 가해자 3명은 대구지방법원에서 재판 중에 있다. 이 가운데 주동자 1명만 다른 사건과 연관돼 구속 중이다. 나머지 가해자 4명은 피해 여중생과 또래인 15세로 미성년자로 분류돼 청소년법원에서 재판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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