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의약인 ‘자금정(紫金錠)’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김성영 기자=한방 고유처방인 ‘자금정(紫金錠)’의 아토피성 피부질환 치료효과가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센터장 정환석)와 대구 약령시가 공동 시행했으며, 보완통합의학(INTEGRATIVE & COMPLEMENTARY MEDICINE) 분야 상위 20% SCI급 저널인 ‘Journal of Ethnopharmacology’ 7월 최신판에 게재됐다.
Ethnopharmacology (2018. 7.15) 게재 논문. 자료=대구시
자금정은 한약 가운데 해독약으로는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 전통 한의약으로 문합(文蛤), 산자고(山慈姑), 대극(大戟), 속수자(續隨子), 사향(麝香) 5가지 한약재로 제조되며, 동의보감(東醫寶鑑)과 방약합편(方藥合編)에 독소의 축적 해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소개돼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피부각질세포(HaCaT)에 자금정을 25와 50μg/ml을 각각 처리했을 때 아토피 피부질환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염증성 싸이토카인과 케모카인 생성량(RANTES, TARC, IL-6, IL-8)이 유도군 대비 각 20%와 25~50% 이상 감소됐음이 확인됐다.
피부질환에서 중요한 전사인자로 작용하는 NF-kB와 STAT-1의 핵내로의 전좌(translocation 轉座 :염색체 돌연변이의 하나, 염색체 일부가 떨어져 다른 염색체에 붙는 경우)를 억제함으로써 자금정이 아토피 피부염의 억제 및 치유에 효과를 준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실험쥐 실험에서도, 실험쥐의 등과 귀 뒷면에 면역 교란물질 DNCB(2,4-dinitrochloro benzene)를 도포해 아토피를 유발한 상태에서 자금정 100mg/kg을 먹였을 때 자금정을 먹이지 않은 쥐에 비해 피부의 부종, 홍반, 각질 등의 피부병변이 유의적으로 감소했으며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증식 돼 있던 표피 두께도 회복되는 것이 관찰됐다.
5가지 한약재(문합, 산자고, 대극, 속수자, 사향)로 된 ‘자금정’은 조선조 궁중에서 납약(臘藥)이란 이름으로 궁중 구급비상약으로 사용됐다.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고서에 의하면 자금정은 독소의 축적 해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돼 있으며, 성인병 및 만성질환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고가 약재인 사향이 많이 들어가고 제조공정이 까다로우며,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돼 있지 않아 그동안 대량생산이 이뤄지지 못했다.
대구시는 자금정 문헌 발굴과 제조방법에 매진해 온 대구 약령시 청신한약방(원장 사복석)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를 통해 자금정 효능 검증을 위한 실험연구를 추진해 왔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이번 연구결과가 대구 약령시를 대표할 수 있는 제품개발 활성화와 한방을 통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 지역 한의학의 위상을 한 단계 발돋움 시켰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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