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기상청 장민준 해양기상상담관
[대전 = 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최근 재난 급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어민들의 걱정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특히 충남 지방의 경우 주요 양식어류 80%가 한대성 어종인 조피볼락이 다보니 수온의 변화에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실정이다.
이에 지난 6일 충남도청 해양수산국장실에서는 관내 해양 위험기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의 최소화를 위한 대전지방기상청과의 업무 협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대전지방기상청 장민준 해양기상상담관을 만나 폭염이 충남의 해양에 미친 영향과 앞으로의 대응방안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작년 폭염에는 단계별 대처로 천수만에서 피해가 전혀 없었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대응했는지?
“2016년 고수온에 의한 천수만 가두리 양식어류 폐사가 발생하여 충청남도 관계기관의 핵심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에 대전지방기상청은 2017년 2월 해양관계기관 간담회를 개최하여 2016년 고수온 폐사를 조사한 국립수산과학원 담당자로부터 피해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들었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했다.
이후 대전지방기상청은 충남도청과 수시로 교류하며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인 기상지원을 하고 있다. 2018년 8월 현재, 국립수산과학원은 기상청의 ‘파고부이’를 비롯한 여러 기관의 수온 관측자료를 참고하여 고수온 속보를 발표하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은 해수면 온도 관련 맞춤형 정보를 대국민 및 협업기관에 제공하고 있으며, 충청남도 수산자원과는 대응계획 수립 및 현장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업무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 수온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
“기상청은 우리나라 앞바다에 ‘파고부이’, 먼바다에 ‘해양기상부이’라는 장비를 설치하여 수온을 관측한다.
이러한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해양순환모델 수온 예측자료를 생산하여 제공하고 있으며, 협업기관에는 충남 해상의 경향 파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천리안 위성자료, 그래픽 예측자료 등을 추가하여 상세예측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보다 정확한 수온 분석을 위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기상관측선을 천수만에 위치하여 수층별 수온 관측을 했다.”
- 양식 어류 폐사 위험 수온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지 아니면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직접 전달하는지?
“둘 다 갖추고 있다. 대전기방기상청은 2017년부터 대전지방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늘~모레의 3시간 간격 수온 정보를 제공한다.
수온이 25℃ 이상 예상되거나 관측되면 공휴일에도 제공한다.
이 때는 앞서 언급한 협업기관에 상세예측정보를 밴드와 이메일을 활용한다.
충청남도 주요 양식 어류의 80%를 차지하는 조피볼락은 수온 18∼22℃가 적절한 사육 수온이나, 23℃부터 생리기능이 떨어지고, 28℃부터 폐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온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올해 폭염으로 수온 또한 매우 높은데 이에 대해 기상청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수온 관측정보와 예측정보를 제공하여 관계기관이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날씨의 변화에 따라 바다의 수온 또한 변화가 나타나므로 충남도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수온 상승과 하강에 대해 알려주고 있으며 지난 7월 하순에는 직접 방문하여 날씨정보를 알려주었다.”
천수만 기온과 수온 변화 경향 파악
- 해당 협업체계가 어업인의 삶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데 이 협업 사례를 다른 기관으로 전파하거나 활용할 계획이 있는가?
“2017년 대전지방기상청은 수온 정보를 제공했고, 여름철 고수온으로 전국적으로 79억원의 양식어류 폐사 피해가 일어났으나 충청남도는 시의적절한 대응으로 폐사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기상청은 지속적으로 지방청 또는 본청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한 기관과 협력을 통해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기상청과 국립수산과학원이 합의하여 기상청의 ‘파고부이(Coastal Wave Buoy)’ 수온 관측값을 수산과학원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으로 국민이 확인 할 수 있게 되었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차후 충남도청에서 운영하는 ‘천수만 지역 수산거버넌스 협의체’에 참석하여 선제 기상지원으로 고수온 피해 예방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대전지방기상청 장민준 해양기상상담관
- 올해 폭염으로 기상청에 많은 관심이 쏠려있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상청의 설립 목적은 날씨의 변화로 발생하는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기상요소들의 관측값을 바탕으로 날씨를 파악하고 예보를 발표하는데, 이러한 과정은 많은 노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예보가 빗나가면 굉장히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
다만, 우리는 기상을 조절하는 곳이 아니고, 현재 상황과 예상을 알려주는 곳이라는 곳을 알아주시고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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