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2 ‘제보자들’ 캡쳐
13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는 섬을 점령한 염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비양도 주민들을 만났다.
천년의 섬이라 불리는 비양도는 분화구 주변에 비양나무 군락이 형성돼 제주도기념물 제 48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약 200여 마리로 추정되는 염소가 비양도의 자연 환경을 훼손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등산로를 비롯한 비양봉 정상은 염소들의 배설물로 뒤덮여 있고 무리지어 다닌 염소들 때문에 산 곳곳이 파헤쳐졌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묘지를 파헤치고 마을까지 내려와 집 마당을 점령하기도 한단다.
비양도에 염소가 들어온 것은 약 40년 전이다.
한림수협이 도서지역소득사업의 일환으로 비양도 어촌계 주민에게 가구당 1~2마리씩 보급하면서 비양도에 처음 염소가 살기 시작했다.
그 후 일부 염소들은 죽고 일부는 야생화 되면서 현재는 한 곳의 농가에서만 염소를 사육하고 있다.
그런데 오래 전부터 키우던 염소 몇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 도망가면서 번식을 하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개체수가 급격이 늘었다는 것.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시청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실제로 지난 4월, 시청 관계자와 염소 주인은 합의를 통해 염소를 모두 매입해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 했지만 막바지 협상 과정에서 염소 주인의 거부로 인해 합의는 결국 불발되고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천년의 섬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비양도의 자연 환경이 훼손되고 있다는 점이다.
토사침식 방지를 위해 매년 식생 복구 작업까지 진행했지만, 풀이 자라나기 무섭게 먹어치우는 염소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공사장 한복판에 섬처럼 남은 집의 사연도 소개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