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휴대폰 단말기 시장 1위인 삼성과 이를 추격하는 LG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LG 싸이언(위)과 삼성 애니콜(아래)의 광고장면 | ||
현재 국내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약 3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휴대폰을 한 대씩 모두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휴대폰 기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휴대폰 기기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1천3백60만 대가 팔려, 시장 규모가 총 1조원대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약 40만 대 가량이 늘어난 1천4백만 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과 LG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
삼성과 LG는 앞다퉈 컬러폰, 40화음 휴대폰, 동영상폰 등을 속속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소비자의 95%는 기기를 교체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삼성과 LG가 맞붙은 휴대폰 기기 시장은 연간 매출 1조원대로, 현재 삼성이 전체의 55%, LG가 25%, 모토롤라가 7% 등을 점유하고 있다.
현재는 삼성이 점유율의 반 이상을 차지해 독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LG는 ‘오는 2004년에는 세계 Cdma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을 누르고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내보이고 있어, 향후 이 시장을 둘러싼 삼성과 LG의 숨막히는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 달 정도의 차이를 두고 속속 최신형 휴대폰을 내놓고 있다. 흑백이 아닌 컬러 휴대폰이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해 5월경. LG는 지난해 5월 2백56컬러를 소화하는 ‘STN-LCD 휴대폰’을 내놓으며 컬러 휴대폰 시장에 불을 지폈다. 이에 뒤질세라 삼성은 한 달 뒤인 지난해 6월 같은 기종의 컬러 휴대폰을 내놓으며 LG에 역공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삼성전자는 ‘STN-LCD’보다 훨씬 화질이 좋고 선명한 ‘TFT-LCD 컬러 휴대폰’을 내놓으며 LG를 눌렀다. 삼성 관계자는 “새롭게 출시한 ‘TFT-LCD 컬러폰’은 기존의 컬러 휴대폰에 비해 보다 세련되고 화질이 뛰어나며, 16화음 노래방 기능을 적용해 벨소리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올해 컬러 휴대폰 생산비중을 60%까지 확대해 ‘애니콜 부동의 1위’ 명성을 이어가겠다”며 LG의 자존심까지 건드리고 나섰다.
LG의 반격은 3개월 정도 늦은 지난 4월경 시작됐다. LG는 휴대폰 외부에 디지털 카메라까지 탑재한 ‘업그레이드 형’ 컬러폰을 내놨다. LG 관계자는 “출시된 제품에는 고화질의 디지털 카메라가 달려있으며, 16화음 벨소리가 내장돼 있다”며 “특히 기존의 컬러 휴대폰은 4천96만 컬러를 소화할 뿐이지만, 이번 제품을 무려 12배가 높은 6만5천 컬러를 소화해낼 수 있어 성능이 월등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 삼성 애니콜의 광고 장면. | ||
삼성과 LG의 컬러폰을 둘러싼 경쟁은 은근히 상대의 자존심을 자극해가며 수위를 높였다. LG가 이 같은 신제품 출시 자료를 내놓은 같은 날, 삼성은 신개념의 ‘UFB-LCD 휴대폰’을 본격 출시한다며 LG에 찬물을 끼얹고 나섰다.
삼성은 “이번에 출시되는 휴대폰은 6만5천가지의 색상을 구현한다”며 “특히 계열사인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순수 국산 컬러 LCD가 채용됐다”고 설명했다. ‘UFB-LCD’휴대폰은 세계 최고의(Ultra), 고화질(Fine), 밝기(Bright)의 액정화면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는 것. 삼성은 “기존의 LCD휴대폰보다 화면이 3배 이상 밝고 2배 이상의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며 “미세한 빛도 감지할 수 있는 완전투과형으로 언제나 선명한 컬러를 볼 수 있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이렇게 되자 LG는 한 달 뒤인 지난 5월 ‘유기EL적용 컬러 휴대폰’을 내놨다. LG측의 설명에 따르면 ‘유기EL휴대폰’은 국내 최초로 휴대폰 내부가 아닌 외부창에 ‘유기EL’이라는 신기술을 적용해, 폴더를 열지 않고도 발신자 정보표시, 시간확인, 휴대폰 상태를 더욱 밝고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컬러폰 시장보다 삼성과 LG가 사활을 걸고 있는 시장은 ‘IMT-2000폰’시장이다. ‘IMT-2000폰’은 향후에 서비스가 될 예정인 동영상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휴대폰. LG가 향후 삼성을 누르고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는 대표적인 휴대폰 시장이기도 하다. 현재로서 이 시장에 먼저 뛰어든 곳은 LG. LG는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동기식 IMT-2000폰’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 휴대폰은 LCD액정화면에서 2백70도 자유자재로 회전해 볼 수 있고, 단순한 문자메시지가 아닌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첨부해 이메일을 보낼 수도 있는 제품. 또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찍어 상대방의 휴대폰으로 전송할 수도 있으며, 휴대폰을 통해 영화, 음악 등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도 지원된다.
삼성은 LG보다 3개월 늦은 지난달 말 ‘동기식 IMT-2000폰’을 일반에 본격 판매한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이 휴대폰은 스트리밍 방식이라는 기술을 적용해 뉴스, 스포츠 등 사용자가 원하는 컨텐츠 파일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제공받을 수 있으며,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된 휴대폰 중 가장 앞선 제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삼성은 지속적인 첨단 휴대폰의 출시도 IMT-2000 이동통신 시장의 주도는 물론 세계 휴대폰 기술을 이끄는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올 4분기에는 LCD화면을 통해 상대방과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는 ‘양방향 화상통화’가 가능한 휴대폰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과 LG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휴대폰 전쟁은 향후 세계 시장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