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경주시 제공)
[경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급속수처리기술(GJ-R)이 국내 사업화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연이어 호평을 받으며 해외 물 산업 관계자의 현장실사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필리핀 부시장연합회 일행 32명과 타그빌라란시 수처리 관계자가 경주시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싱가폴 국제물주간에서 우수한 수처리 기술력을 선보인 경주시급속수처리기술(GJ-R) 도입에 앞서 현장견학을 요청해 이뤄졌다.
이날 필리핀 타그빌라란시는 경주시와 우호도시결연 의향서를 교환하고 문화·관광·경제·무역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특히 우수한 경주시의 상하수도분야 기술 교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보홀섬의 주도인 타그빌라란시는 연간 7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역사 문화의 도시이자 대표적인 휴양도시다. 지난해 해외여행지 검색률이 1000% 이상 증가하며 붐비기 전에 방문해야할 여행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주 방문에 앞서 필리핀 부시장연합회 일행은 GJ-R 기술이 적용된 경기 남양주시 진건푸른물센터를 찾아 일 1만4000t 처리규모의 반류수 처리시설 운영과정을 시찰했다.
13일에는 맑은물사업본부 에코물센터를 방문해 경주시하수처리장 운영 상황과 GJ-R 수처리기술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덕동댐 원수를 이동식 급속수처리 차량을 통해 현장에서 정수 처리하는 시연에 참여했다.
정수 처리된 물을 현장에서 시음한 필리핀 부시장 연합회 일행은 차량에 탑재가 가능할 정도의 소규모의 장치로 깨끗한 수질의 식수 공급이 가능한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일 3000t 규모의 하수처리용 GJ-R장치 구매를 위해 부시장 일행과 동행한 타그빌라란시 수처리 관계공무원 2명은 현장에서 직접 가동할 수 있는 이동형 수처리장치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으며, 비교적 간단한 운영방식과 우수한 처리수질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조세 안토니오 벨로소 타그빌라란시 부시장은 “경주시의 따듯한 환대에 매우 감사드리며 기술의 우수성과 운영의 간편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GJ-R기술이 타그빌라란시에 도입돼 물을 통한 두 도시의 다방면의 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의 수처리 기술이 이번 타그빌라란시를 거점으로 필리핀의 물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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