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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천리자전거 첼로 | ||
고심 끝에 현대차 마케팅 직원들은 일반인들에게 팔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일정 기준 이상의 소득 수준을 가진 상류층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그래서 작성한 것이 ‘VIP 리스트’였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현대차가 에쿠스 판매를 위해 작성한 VIP 명단에 오른 사람은 2천여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명단에는 정치인, 재벌총수, 사회저명 인사 등이 대부분 포함됐지만 반드시 유명 인사라고 해서 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VIP 기준은 소득, 지명도, 인격 등 다양한 잣대가 적용된 때문이었다. 어쨌든 당시 현대차의 VIP 마케팅은 성공적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VIP로 인정받고 있다는 자부심을 자극하는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은 시간이 갈수록 다양한 분야로 폭넓게 전개되고 있다. ‘소수의 고객에게, 소수의 제품을, 고가로’ 파는 이 마케팅 전략은 위화감 조성이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하지만 기업들에겐 신시장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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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창악기 프렘버거 | ||
삼천리자전거는 최근 최고급 자전거 브랜드인 ‘첼로’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선보인 ‘첼로’의 대당 가격은 3백만원에서 1천만원 사이. 이 자전거의 가장 큰 특징은 ‘나에게 딱 맞는 맞춤형’이라는 것이다. 1천만원이 넘는 자전거는 일부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 따로 생산하고 있다.
이때 자전거 페달과 의자의 높낮이 등은 모두 구매자의 체격조건에 맞게 특수 제작된다.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만을 위한 자전거’인 셈. 또 이 자전거의 소재는 일반 자전거에 사용되는 파이프 스틸이 아니라 항공기의 기체 원자재인 티타늄, 알루미늄 등이다. 때문에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가볍고, 그만큼 견고하다.
부품 역시 마찬가지. ‘첼로’에 들어가는 부품은 대부분 이탈리아 등 선진국에서 수작업을 통해 생산된 것들이 사용된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처음 생산된 것은 지난 96년이지만, 최근 들어 고소득층 및 자전거 마니아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2천 대가 무난히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고급 브랜드 ‘첼로’는 이 회사가 생산하는 자전거 전체 대수의 3%(2천 대) 정도에 불과하지만, 매출액은 전체의 8%(50억원) 정도를 차지하는 ‘효자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최대 피아노 생산업체인 영창악기가 선보인 ‘프렘버거’ 피아노는 대당 가격이 1억원이다.
피아노 한 대의 가격이 소형 아파트 값을 웃도는 셈이다. 영창악기는 3년여의 기간을 거쳐 이 피아노를 개발해 올 초부터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프렘버거’라는 이름은 명품악기 생산업체로 유명한 독일의 스타인웨이사 부사장이자 피아노 설계 전문가이며 국제기술교류의장을 맡았던 독일인 조셉 프렘버거씨의 이름을 딴 것. 영창악기는 고가 피아노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지난 95년 프렘버거씨를 기술고문으로 영입, 이 제품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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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만손 메리골드 | ||
영창악기 관계자는 “브랜드 발표회 등을 통해 외국산 피아노와 음질에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상반기까지 프렘버거 제품 7백여 대가 판매됐다”고 전했다. 시계 전문 제조업체인 (주)로만손도 지난해 9월 2백만∼1천1백만원짜리 초고가 손목시계를 내놓았다. ‘메리골드’라는 이 시계의 가장 큰 특징은 18K골드와 천연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박아 한눈에도 고급스러운 시계임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또 시계 작동장치인 ‘무브먼트’는 스위스 오리지널 제품을, 시계판 유리는 긁힘을 방지하기 위해 고강도의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래스를 사용했다. 소비자들이 시계를 주문하면 100% 전 제품을 스위스에서 직접 생산, 조립하고 ‘스위스 메이드’라는 원산지 증명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제품의 특징이다.
로만손 관계자는 “명품시계와 대응할 수 있는 고가시계를 원하는 해외 바이어들의 요구에 의해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됐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고가의 가짜 브랜드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급 시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메리골드’는 소비자 가격으로 5억원어치(약 70개)가 팔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