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제공>
[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지난 11~15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투먼시(圖們市)를 방문한 이강덕 포항시장의 이번 순방이 앞으로 활성화될 북방교류협력 사업을 선점하는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이강덕 시장이 김재동 포항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상공인과 우창호 포항의사협회장 등 의료진 등 27명으로 구성된 포항시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2018 동방경제포럼’ 등에 참석하는 한편 중국 투먼시와의 교류강화 및 교류의향서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장은 한국무역협회와 러시아 연방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2018 동방경제포럼의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 참석, ‘한-러 지방정부간 공동번영을 위한 환동해 국제관광벨트조성 및 협력방안’을 내용으로 한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포항시를 중심으로 한 양국 간의 경제협력 방안들을 챙겼다.
이어 이 시장은 블라디보스토크 시장과 만나 북방경제시대를 맞아 거점도시간의 협력강화를 위해 오는 11월 포항시에서 열리는 ‘한-러 지방협력포럼’에서 두 도시가 자매결연을 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블라디보스토크 국제여객터미널 대표와는 크루즈와 정기페리 노선의 유치 등 영일만항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극동연방대학과는 포항시·포스텍과 블라디보스토크·극동연방대학 간의 교류협력을 통해 국제바이오연구허브 설립 등 관심 연구 분야와 관련된 긴밀한 학술 및 인적교류를 갖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사업주체인 북한과 러시아 합작기업인 ‘라손콘트란스’ 대표와 만나 나진·하산 프로젝트 제게 및 북방물류 선점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협의했다.
이 시장은 이밖에도 러시아 극동연방구의 9개 지역 대표들을 만나 오는 11월 포항시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는 등 발빠른 세일즈 행보도 이어갔다.
러시아 일정을 마친 이강덕 시장은 바로 중국 투먼시를 방문해 두 도시가 경제, 무역, 문화, 과학, 기술, 교육 등 다방면의 교류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교류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투먼시는 두만강 연안에서는 유일하게 북한과 철도가 연결된 도시로 북한 청진을 연결하는 160㎞의 철도를 통해 1000만t의 물류수송이 가능한 북·중 교류를 위한 최적의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강덕 시장의 이번 순방 결과를 바탕으로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지진과 철강경기 침체로 위축된 포항지역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는 전기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이강덕 시장은 “앞으로 남북경협사업을 포함한 북방경제협력 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북방교류의 거점도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하겠다”며 “지역기업의 북방진출은 물론 관련 국내외 기업들의 포항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 지진방재 시스템’ 구축시설 인증현판 수여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17일 시청 회의실에서 지진으로부터 학생과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스마트 지진방재 시스템’ 구축시설 인증 현판 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강덕 시장과 김영석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 석종서 경북도교육청 교육안전단장, 송재호 ㈜KT 통합보안사업단장을 비롯한 대상기관인 흥해지역 학교장(초등학교 7, 중학교 1, 고등학교 2)과 영일도서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행사는 박상구 포항시 방재정책과장의 ‘스마트 지진방재 시스템’에 대한 경과보고와 설명 후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조해 주신 기관장들에게 인증 현판을 수여하고 향후 확대와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시스템은 첨단 ICT 기술과 사물인터넷, 5G네트워크를 지진방재에 활용한 신기술로 광센서를 시설물의 주요부분에 설치해 지진으로 인한 미세한 진동과 균열을 감지해 조기 경보로 학생과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시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 4월 ㈜KT와 업무협약을 체결, 5월 현장 설명회를 시작으로 대상 학교와 시설의 현장조사를 진행했으며 6월말 흥해지역 11개 시설에 65개의 지진 감시센서(가속도 23, 기울기 22, 균열 20)와 광케이블 설치 등을 완료해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지진방재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오는 11월 열리는 ‘제4회 행안부 주최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에 초청돼 전국에 소개될 예정이다.
향후 시는 현장의 의견을 청취해 시스템을 수요자 중심으로 보완, 모니터링 체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차년에는 지진피해가 컸던 지역을 우선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지진으로부터 취약한 학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방재시스템을 도입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실 수 있는 도시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지진 발생 시 현장의 모습을 실시간 전송 할 수 있는 고성능 드론과 피해지역 인명구조 및 통신복구를 위한 최첨단 스카이십(Sky ship)도 하반기에 도입할 계획이다.
# 포항시 공공기관 지방이전 유치TF팀 발대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1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부시장을 단장으로 관련 국장·과장 22명이 참여하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유치TF팀 발대식’을 갖고 유치 대상 기관 선정과 대응 논리를 개발하는 등 공공기관 유치 활동에 나섰다.
시가 유치하고자 하는 공공기관은 지난 11·15 지진 이후 이슈화된 재난 안전과 도시재생 관련 기관, 지역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과학기술관련 기관, 204㎞ 해안선의 여건을 활용한 해양 수산·환경 관련 기관으로 이를 목표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5.4 규모 지진이 포항지열발전소에 의해 유발됐다는 논문이 세계 3대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에 실린 만큼 정부는 시민에게 충분한 보상을 마련해야 하며, 지진으로 위축된 지역경제 회복에 가장 필요한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육성을 위해서는 ‘포항지진 특별재난지역에 정부차원의 공공기관 이전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포항 지진피해 극복을 위해 흥해특별도시재생을 포함해 3개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곳에 공공기관을 유치해 시너지 효과는 물론 도시재생사업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 시의 유치 논리다.
특히 시는 이번 공공기관 추가 지방이전은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대응한 북방경제협력을 선도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라도 항만, 철도, 도로, 공항, 첨단인프라 등을 갖추고 환동해권의 중심도시로 역할을 할 수 있는 포항이 최적지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향후 T/F팀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유치 서한문과 유치 홍보물 제작 발송, 중앙부처 및 유치대상기관 방문 홍보, 공공기관 이전 인센티브 발굴, 유치논리 개발, 지역 국회의원·도의원·시의원·지역인사 등 유관기관과 공조를 통해 지방이전 공공기관 유치활동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최웅 부시장은 “정부의 국토개발 정책과 지진피해 극복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포항에 정부차원의 정책적인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바다와 육지, 하늘을 아우르는 환동해권 최고의 교통과 정주여건을 갖추고 있어 1%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통해 도시 활력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흥해지역 특별재생사업 기자간담회 개최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17일 11·15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흥해지역 부흥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흥해지역 특별재생사업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허성두 지진대책국장은 흥해 특별재생사업 추진경과, 특별재생계획 비전 및 목표, 세부사업 순으로 발표했다.
특별재생사업은 지난해 11·15 지진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포항 방문 당시 이강덕 시장이 지진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할 수 있도록 건의해 관련 법률인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지난 4월 17일 개정 공포함으로써 특별재생지역 지정 및 특별재생계획으로 재난지역 재생방안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24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법률에 의거 특별재생지역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관련 사항으로 흥해읍 소재지 피해주택이 소외되지 않도록 국토부 기준 100만㎡보다 20만㎡를 더한 120만㎡으로 계획해 의회 의견청취를 거쳤으며 오는 11월 국토부의 특별재생지역 지정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또 지역주민이 공감하고 주도하는 성공적인 특별재생사업이 될 수 있도록 지난 2월부터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개소와 주민설명회, 소재지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주민 설문조사, 주민참여 특별재생 컨설팅단 구성, 지역 청년들의 영아이디어 발굴단 운영, 주민협의체, 상인협의체, 이장협의회, 개발자문위원회 의견수렴, 도시재생대학 운영, 지역대학 및 기업들과의 상생협약 등을 개최해 성공적인 사업계획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흥해 특별재생지역의 부흥을 위해 “함께 다시 만드는 행복도시 흥해”라는 비전과 “주거안정, 치유와 소통, 재난방지, 지역 활성화” 4가지 목표를 설정했으며 앞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주민과 여러 협의체의 의견, 도시재생 최고 전문가의 자문 등을 더하여 재난 극복을 위한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으로 현장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성공적인 특별재생계획 수립이 될 수 있도록 더 좋은 방안들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안으로 계획을 확정해 지방도시재생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특별재생계획을 승인받아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허성두 지진대책국장은 “재난을 딛고 부흥의 모델도시 흥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흥해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