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최태원 회장은 SK청암대의 ‘펜트하우스’인 13~ 15층을 통째로 이용하고 있다 | ||
SK청암대라는 이름의 이 아파트는 가구당 80평이 넘는 호화 아파트인 데다, 한강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조망권으로 부동산가의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아파트에 최 회장이 입주한 것은 지난 4월. 이 아파트는 지난해 분양 당시 넓은 평수로 각광을 받았지만 가격이 비싸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렇게 되자 SK건설측은 단지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최 회장의 입주를 적극 권유했고, 최 회장은 전세로 살던 광장동 현대리버빌을 떠나 이곳으로 옮겼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느닷없이 최근 들어 이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이 최 회장을 겨냥해 ‘사기분양을 했다’는 등의 비난성 플래카드를 아파트 외벽에 내걸며 집단행동에 나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민들이 최 회장을 정면 비난하고 나선 사정은 이렇다. SK청암대는 원효대교 근처 강변북로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근처에 우성아파트나 삼성아파트 등이 자리하고 있지만 언덕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어 이 아파트는 인근에서도 최고 요지에 자리잡았다. 이 아파트단지는 현재 87평형 14세대, 88평형 13세대 등 층당 1가구 이하로 지어진 2개동으로 이뤄져 있고, 아파트 입구에는 별도의 수위실과 방범용 철제문이 세워져 있다.
|
||
| ▲ 최태원 (주)SK 회장 | ||
이곳에서도 그는 펜트하우스라고 불리는 맨 꼭대기층인 13~15층을 통째로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최 회장이 이들 3개층을 복층 아파트로 내부 개조한 것. 내부에는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7월 건물 소유주인 SK건설에서 공사팀이 나와 개조공사를 진행했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전언이다. 최 회장이 사들인 아파트 중 14층과 15층은 원래 복층 아파트로 건설돼 있었지만, 13층은 별도로 분리돼 있는 상태여서 이를 연결하는 공사를 한 것. 주민들은 이 공사가 불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용산구청측은 “공사가 끝날 때까지만 자진 신고를 하면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SK건설측은 ‘내부개조 공사는 법이 정하는 범위 내에서 하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또 최 회장이 당초 분양을 받은 적이 없으며, 회사로부터 공짜로 아파트를 받아 입주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현재 이 아파트의 부동산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SK청암대 13~15층은 SK건설 소유로 돼 있었다. 최 회장이 살고 있는 3개층을 뺀 나머지 27세대는 모두 일반 분양됐고, 소유권은 분양자에게 넘어가 있었다. 13~15층은 준공검사가 끝난 지난해 9월18일자로 SK건설의 명의로 등재됐다.
지금까지 명의는 그대로이고, 전세권이나 근저당권 설정 등 다른 사항은 일체 기록돼 있지 않은 상태다. 즉 여전히 SK건설 소유의 아파트인 것이다. 그러나 최 회장의 주소지는 SK건설 소유인
이 아파트의 13층으로 돼 있음이 확인됐다. 이는 최 회장이 자신이 구입하지도 않은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부분은 해석 여하에 따라 최 회장이 수십억대의 계열사 아파트를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확인 결과 최 회장은 이 아파트와 관련해 소유권 이전이나 전세권 설정이 없었고, 취득세나 등록세 등 세금을 낸 기록도 나타나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SK건설은 “최 회장이 살고 있다” 고 인정했다. 그러나 구입이나 임대여부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