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증권가는 현대차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현대차의 실적은 매출 12조3천1백92억원(전년 대비 11% 증가), 경상이익 1조2천56억원(전년 대비 59.8% 증가)으로 나타나 예상치에 근접했다. 그러나 문제는 영업이익이었다. 현대차는 크게 신장한 매출액과 경상이익 규모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8천8백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9%나 감소했다고 밝혔던 것이다.
영업실적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이익규모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장사를 잘했음에도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몫은 줄었다는 얘기이니 황당해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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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0월 임원들과 함께 도쿄 모터쇼를 참관하고 있는 정몽구 회장(왼쪽서 두번째). | ||
왜 이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현대차의 설명은 유럽지역에서 시행될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 폐차 의무화규정에 대비한 적립금 2천2백44억원을 쌓았기 때문이라는 것. 이 적립금을 합치면 당초 예상치에 부합한다는 부연 설명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증권가와 현대차 투자자들은 “도대체 현대차의 적립금이 그렇게 많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아우성을 쳤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현대차가 지나치게 보수적 회계를 적용해 이익을 줄이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투자자들의 주장을 뜯어보면 일리가 없지 않다. 현대차는 유럽지역 폐차 적립금 외에도, 미국 판매 촉진을 위해 도입한 ‘10년 10만 마일 무상보상제’ 도입에 따른 적립금 5천8백90억원도 적립키로 해 적립금만 8천3백59억원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적립금만 없으면 현대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7천억원대에 이른다는 계산이고, 이럴 경우 현대차 투자자에게 돌아갈 몫은 현재의 두배에 이른다는 얘기다.
이쯤되면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기에 충분하다. 상황이 이러하자 증권가와 투자자들은 과연 현대차가 적립키로 한 금액이 적정한가 하는 부분을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