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가 NSTU와 MOU 체결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NSTU 에브게니 교수, 영남대 허창덕 대외협력처장, NSTU 바타예프 총장, 네크라소프 국제교류부총장)
[경산=일요신문] 김정섭 기자 = 동서양을 연결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중심부이자 러시아 3대 도시인 노보시비리스크(Novosibirsk)에 영남대가 국제교류 거점을 마련했다.
영남대는 최근 러시아를 대표하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명문대학인 국립 노보시비리스크 국가연구대학교(Novosibirsk State University, 이하 NSU) 및 국립 노보시비르스크 과학기술대학교(Novosibirsk State Technical University, 이하 NSTU)를 각각 방문해 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영남대의 국제교류 파트너가 된 NSU는 1959년 노보시비리스크의 과학연구단지 아카뎀고로도크(Academgorodok)에 설립된 종합대학교로 모스코바국립대학교,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학교와 함께 러시아 3대 명문으로 손꼽힌다.
‘과학아카데미 도시’라는 지명에 걸맞게 핵물리학, 지질학에서부터 고문서학에 이르기까지 2개 이상의 학술연구기관과 통할기관인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총지부가 있는 곳에서 NSU는 차세대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NSTU 역시 NSU와 쌍벽을 이루는 노보시비리스크의 명문 국립 종합대학교로서 특히 전기·전자 공학, 물리학, 항공·우주 공학 분야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부터 영남대와 두 대학은 매학기 각 5명씩의 학생 교환을 비롯해 단기문화연수단 교환, 어학연수생 교환, 국제공동연구 및 공동출판 추진, 국제협력 자원봉사 실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교류협력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나아가 한국학을 전공하고 있는 러시아 학생들에게 영남대에서 한국사회와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한국어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2 복수학위제’ 도입도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 NSU에서는 50명, NSTU에서는 40명의 학생들이 각각 한국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그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밖에도 영남대는 항공운항계열 학생들을 위한 단기교육연수 프로그램도 NSTU와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영남대는 이번 방문을 통해 노보시비르스크지역 한인자치회와의 교류 물꼬를 텄다. NSTU에서 한인자치회장인 에브게니(Evgeny B.Tsoy) 교수를 직접 만나 일명 ‘까레이스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한국인 동포 및 이민자사회와 교류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 일환으로 NSTU 및 현지 한인자치회와 함께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국제협력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그동안의 단절을 극복하고 민족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교류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영남대는 영남대의료원 ‘라이프센터’(Life Center)를 개소하고 현지인 의료상담을 실시하는 등 대학의 선진의료기술 전파 및 국제교류 확대 거점을 노보시비르스크에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허창덕 영남대 대외협력처장(52·사회학과)은 “시베리아는 잠자는 땅, 동토의 땅으로 잘못 인식돼 왔는데 사실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닌 가능성의 땅이라는 것을 이번 방문을 통해 느꼈다”며 “그중에서도 시베리아의 심장인 노보시비르스크를 거점으로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이 활발해질 때를 대비한 경쟁력을 키워나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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