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두 차례의 강진이 발생했던 경북지역 학교건물 내진율이 전국에서 3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9월12일 규모 5.8의 경주지진 발생 이후 1년만인 지난해 11월15일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발생하며 내진 보강에 대한 필요성이 공론화됐다. 특히 아이들이 이용하고 있는 학교시설은 지진 등의 피해를 입게 될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속한 내진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요구돼 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비례대표)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내진 보강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이 발생했던 경북의 경우 지역별로 3번째로 낮은 내진비율을 나타냈다.
김현아 의원
19일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전국 학교건물 내진율은 28.1%에 그쳤다. 총 학교 건물 6만1670개 중 내진 대상 건물은 3만1797개로 이중 28.1%에 해당하는 8955개의 건물에만 내진 보강이 완료됐다.
2015년 내진비율은 23.8%였으며, 2016년 185개의 건물에 내진보강이 완료돼 24.3%가 됐고, 지난해 1217개의 건물에 내진보강이 완료돼 28.1%의 내진율을 확보하게 됐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말 기준 제주가 17.2%(미적용 495개)로 내진비율이 제일 낮았다. 이어 전북 20.3%(1988개), 경북 21.3%(2091개), 전남 21.9%(2,482개), 강원 23.7%(1514개), 경남 24.4%(2080개), 충남 25.4%(1572개), 광주 27.2%(676개), 충북 27.8%(1,105개)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김 의원은 “내진보강을 완료하는 데 4조2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교육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해 재해특교를 재해복구 뿐만 아니라 내진 보강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예산투입을 늘려 내진보강 완료 시기를 단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내진보강이 완료되기까지는 12년이 걸려 2029년이 돼야 완료될 것”이라며, “내진보강을 조속히 앞당기기 위해서는 시도교육청의 예산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도교육감별로 공약사항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자료제출시점에서 예산소요 등 구체적 계획 수립 중으로 미제출한 경기, 서울, 부산, 울산, 충남은 내진관련 공약을 확인할 수 없었다. 나머지 12개 시도교육청 중 강원, 경남, 광주, 대전, 인천, 전북, 제주는 교육감 공약으로 내진보강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내진보강의 경우도 석면 제거, 노후화 및 안전진단 등과 마찬가지로 예산부족으로 완료시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2029년까지는 여전히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현아 의원은 “두 번의 지진을 겪으면서 내진보강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됐지난 여전히 학교건물의 내진비율은 낮은 상황”이라며, “과감한 예산투입으로 조속히 내진보강을 끝마쳐 혹시 모를 지진으로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건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