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 사장을 비롯한 제주도개발공사 경영진들이 24일 오후 6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삼다수공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인사를 하고 있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지난 주말 제주 삼다수 생산 공장에서 30대 직원이 작업 도중 기계에 몸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직후 제주도개발공사 삼다수 공장에 공식적인 생산 중지 명령을 내렸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사고당시 페트병 제조기계가 멈추자, 센서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계 내부로 들어갔다가 갑자기 기계가 작동하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CCTV가 없어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원인 규명을 위해 진행한 부검을 통해 공장 기계의 롤러가 김씨의 목을 누르며 질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지난 21일 오전 조사반을 투입해 현장 확인 작업에 나섰다.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매뉴얼에 따라 규정대로 근무했는지 여부와 기계 오작동 여부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3일 제주동부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 등은 오후 5시 40분부터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공장에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단은 삼다수 공장 내 안전상 문제와 기계 오작동 가능성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공장 내 페트병 제작 기계를 만든 일본의 A 업체가 기계 작동 이력 확인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24일 삼다수 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개발공사 오경수 사장은 24일 오후 6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직원 모두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설비 제작사인 일본 NISSEI ASB 전문가를 긴급히 방문 요청했다”며 “사고 원인이 철저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발생 직후 사고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가족에게 최선의 예우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김씨는 지난 2009년 입사해 10년간 삼다수 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근무해왔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100일 된 어린 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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