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품비 3.9배에 달하고, 공임 및 도장비 2배가량 비싸
김상훈 의원
[대구·경북=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최근 5년간 수입차 수리비로 지출된 보험금 최고액은 벤츠 마이바흐에 지급된 1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렌트비 최고액 또한 동일모델로 3100만원에 달했다.
25일 국토교통부와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이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국산 및 외산차 보험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외제차의 대당 평균 수리비는 285만원으로, 국산차 108만원 보다 2.6배나 많았다.
외제차 수리비가 높은 이유는 부품값이 국산차보다 훨씬 비싼 데다 여타 작업비용 또한 더 높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수리에 들어간 부품비를 보면, 국산차의 경우 대당 55만원인데 비해 외제차는 214만원으로 무려 3.9배나 비쌌다.
공임비의 경우 국산차 수리에는 평균 27만여원이 들었지만, 외제차는 1.8배나 많은 49만여원 가량 지출됐다. 도장을 하는 데도 국산차는 평균 33만여원이 드는데 반해 외제차에는 2.0배나 높은 67만여원이 들었다.
부품비가 부추기고, 공임과 도장비가 견인함에 따라 외제차 수리비로 지급된 보험금은 2013년 9672억에서 지난해 1조5022억원으로 지난 5년여간 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전체 수리비 대비 외제차 수리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3년 18.9%에서 지난해 26.2%로 급증했다.
김상훈 의원은 “외제차가 국내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불과하지만, 수리비는 26%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고액 수리비의 핵심에는 부품비 폭리가 자리잡고 있다. 관계부처는 대체부품제 활성화 및 정비메뉴얼의 선별적 공개 등을 통해 수리비 과다청구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