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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 본사의 조르지 뒤엉 부회장. 최근 삼성에차 사업 동참을 요청했다. | ||
르노자동차 조르지 뒤엉 부회장은 최근 “삼성그룹의 자동차 사업참여 확대를 요청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언론에 피력했다. 그는 오는 9월 한국을 방문, 이건희 회장을 만나 자신을 뜻을 공식적으로 전할 계획임을 밝혔다.
다음은 <일요신문>이 확인한 르노자동차의 입장.
조르지 뒤엉 르노자동차 부회장은 최근 공개 인터뷰에서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할 당시 삼성측에 30%의 지분 인수를 요청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이는 현재 삼성이 갖고 있는 19.9%보다 10% 이상이나 많은 것이다.
그러나 당시 삼성은 가능한 한 많은 지분을 르노측이 가져가 주길 원했고, 협상을 벌인 끝에 19.9%의 지분만 삼성에 남기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것.
삼성이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주고, 19.9%의 지분만을 가진 것은 이 지분율이 갖는 의미가 향후 행보에 적지 않게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행 상법상 핵심적인 경영방침 결정에 필요한 의결권 지분은 20%. 예를 들면 유상증자나 주주총회 소집 등 중요사항은 20%의 지분을 확보해야 가능하다.
그러나 19.9%는 회사의 결정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삼성이 19.9%의 지분만 보유한 것은 대내외적으로 삼성자동차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는 것을 공표할 수 있는 부분인 셈이다. 이 부분이 ‘공개용’이라는 의혹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매각계약서 내용이다.
당시 삼성자동차를 넘기면서 이 회장은 르노와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사용허가 기간을 10년으로 정확히 못박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주총에서 정관변경이나 인수합병 등 주요 사안을 상정할 경우 지분율과는 무관하게 삼성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계약서에 들어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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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7월3일 발표된 르노삼성의 새 모델 SM3.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르노가 삼성의 공식적 참여를 요청하고 나선 배경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삼성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르노는 현재 일본의 닛산자동차와 한국의 르노삼성을 연계해 중국시장에 진출한다는 야심찬 그림을 그려두고 있다. 이미 중국시장에 진출했다가 쓴 맛을 본 르노는 중국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나 품질을 활용해 중국시장에 재진출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을 내린 것.
문제는 삼성이 르노와 자동차 사업 협력의 확대를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것이냐는 점이다. 뒤엉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에 대해 “삼성이 뒤늦게 자동차 사업에 진출해 어려웠지만 이 회장은 아주 열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의 관계 확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삼성에 먼저 물어보는 게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자신의 제안을 삼성측에 전달했으며, 삼성이 이에 대한 해답의 키를 쥐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공은 삼성에게 넘어왔다. 삼성과 이건희 회장이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삼성의 본심이 드러날 시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