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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형석사장 | ||
채 사장은 강남의 유명 룸살롱에서 김홍업씨 등과 어울리며, 술값 등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재계에서는 무슨 이유로 채 사장이 김씨와 어울리며 친분을 쌓았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채 사장의 행보와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그가 누구인지, 현재 애경그룹이 어떤 사업에 매달리고 있는지를 파악해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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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트럴시티(사진)를 인수한 구조조정회사 I&R코리아에는 애경그룹 채형석 사장이 대표로 있는 에이알디홀딩스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 ||
채 사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실질적인 애경그룹의 상속자이다. 현재 그의 공식 직함은 그룹의 주력회사인 애경유지 대표이사로 돼 있다. 계열사 중 가장 매출이 큰 애경유지의 실제 경영은 그의 매제인 안용찬 사장(44)이 맡고 있다. 애경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애경유지는 이름과는 달리 백화점업이 주력사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서울 구로동 애경백화점 부지 등 상당수 부동산을 에이알디홀딩스라는 회사에 넘겼다. 이 회사는 부동산업을 하던 애경리얼티개발이라는 회사의 후신.
그러나 이 회사는 애경유지 소유 부동산을 대거 넘겨받으면서 몸집이 크게 불어났다. 애경유지가 소유 부동산을 이 회사에 넘긴 것은 경영난 해소를 위한 구조조정을 위해서였다. 현재 애경유지는 이 회사에 넘겼던 부동산을 재임대해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애경유지는 장영신 회장 일가가 지분의 전체를 나눠갖고 있는 그룹 지주회사. 따라서 애경유지의 소유권을 확보하면 그룹 전체 계열사를 장악할 수 있는 지배구조인 셈이다.
이런 지배구조에 변수로 등장한 기업이 에이알디홀딩스이다. 2001년 말 현재 자본금 4백80억원인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채 사장. 이 회사는 지난 99년 말 경기도 평택에 본점을 두고 설립됐으며, 겉으론 애경그룹의 계열사가 아닌 것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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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김홍업씨와 애경유지 채형석 사장 의 관계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
이 회사의 지분 분포를 보면 충카이 인베스트먼트 30.5%, 유니온 에셋 30.4%, 애경유지 16.83% 등으로 나타나 있다. 지분 분포상 애경은 3대주주인 것. 하지만 이 회사의 이름이 과거 애경리얼티였고, 현재 채 사장을 비롯한 안용찬 애경유지 사장, 전기철 애경유화 사장, 임성주 애경화학 사장 등 등기이사진 전원이 애경 계열사 사장단으로 이뤄져 있다.
게다가 에이알디홀딩스는 애경그룹의 신규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핵심 기업으로 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사람이 채 사장이다. 이 회사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는 디피앤에프의 지분도 33.3%나 보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디피앤에프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의 유일한 상장회사인 애경유화로 전체 지분의 40%를 갖고 있다. 애경유화는 오는 12월 개점 예정인 수원역사(대표이사 채형석)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처럼 애경그룹이 당면한 핫이슈는 신규 진출한 유통산업을 궤도 위에 올리는 것. 그리고 이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채형석 사장이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의문은 채 사장이 김홍업씨와 두터운 친분을 맺은 이면에 애경그룹의 신규사업문제가 걸려있었느냐는 부분이다.
올해 12월 완공 예정인 수원민자역사백화점은 YS 정권 시절에 따낸 사업. 당시 경쟁에서 패한 현대백화점은 ‘로비에서 밀렸다’며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2001년 3월 개점한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에도 애경이 신규 사업권을 따내 이런 저런 얘기를 들었지만 형식상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던 SKM과 반반씩 투자했다. 그러나 지난해 SKM이 부도나는 바람에 애경이 단독 대주주가 됐다.
이와 함께 주목받는 것이 율산신화의 주인공 신선호 회장이 운영하던 센트럴시티 인수건. 센트럴시티는 지난 2000년 말 유동성 위기에 몰려 이듬해인 2001년 7월 전체 지분의 51%를 구조조정회사인 I&R코리아라는 구조조정전문회사에 넘겼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I&R코리아의 주주명단에 문제의 에이알디홀딩스가 들어있다는 점이었다. I&R코리아의 주요주주는 이 회사의 대표이사인 이덕균씨, 경영컨설팅 회사인 QPM, 신한증권, 에이알디홀딩스 등 네 곳이다.
I&R코리아는 출범 당시 자본금이 30억원에 불과했으나 에이알디홀딩스가 참여하면서 자본금이 4배가 넘는 1백30억원으로 불어났다. 에이알디홀딩스는 I&R코리아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I&R코리아가 센트럴시티 인수를 위해 결성한 펀드에도 88억원을 출자해 26.59%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애경이 센트럴시티를 인수한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확인결과 I&R코리아의 이사 명단에 채형석 사장과, 에이알디홀딩스의 본부장을 맡고 있는 장효상 전무가 올라 있다. 특히 장 전무는 I&R코리아 이덕균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센트럴시티와 메리어트호텔을 운영하는 센트럴관광개발의 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또 I&R코리아가 센트럴시티를 인수했다고 발표한 지난해 장 전무가 센트럴시티의 부사장을 겸직하기도 했다.
그러나 알려진 것과는 달리 현재까지 I&R코리아는 당초 계획한 센트럴시티 지분 51%를 모두 넘겨받지 못한 상태이며, 현재 18% 정도만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식대금 납입이 끝나는 오는 9월에 I&R코리아와 센트럴시티가 정식 인수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애경그룹의 센트럴시티 인수프로젝트(표면상 I&R코리아가 주체이지만)는 지난 5월 김홍업 게이트가 터진 이후, 갑자기 수면 아래로 잦아든 것으로 전해져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런 와중에 채형석 사장과 김홍업씨의 관계에 대한 루머도 이어지고 있어, 애경그룹과 김홍업, 그리고 센트럴시티간에 특수한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조금씩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의문에 대해 애경측이나 센트럴시티 관계자들, 채권 금융기관단측은 “터무니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하고, “I&R코리아가 당초 계약한 주식대금 납입기한인 9월에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