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간(기계공학-약학) 융합 연구를 통해 암 치료에 적용 가능한 기반 기술을 개발한 영남대 연구팀(왼쪽부터 영남대 약학부 김종오 교수, 기계공학부 변정훈 교수, 약학부 용철순 교수) 사진=영남대학교 제공
[경산=일요신문] 김정섭 기자 = 영남대학교가 기계공학과 약학 분야 융합 연구를 통해 암 치료에 적용 가능한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남대 기계공학부 변정훈(39) 교수와 약학부 김종오(43), 용철순(62) 교수의 공동 연구를 통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지난해 학문간 융합 연구를 통해 약물 제조 신기술을 개발해 학계로부터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에 게재된 논문은 그 후속 연구 성과다.
영남대 연구팀은 이번에 세계 최초로 에어로졸 연속공정(Aerosol Continuous Process, 기체 공정을 통한 흑린의 연속적 나노화)을 통해 흑린(Black Phosphorus) 나노화(Nanorization, 나노미터 크기로 미립화)를 구현했다. 암 치료에 최적화된 흑린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변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기존의 복잡하고, 유해한 나노화 공정을 대체함과 동시에 균일한 형태로 연속제조가 가능한 플랫폼을 제안했다.”면서 “나노화된 흑린을 화학-온열면역치료용 나노물질의 기반소재로 적용해 직장암 치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연구 성과를 밝혔다.
최근 20년간 다중적 암치료(화학, 면역 등의 기능이 동시에 적용된 복합적 치료 기법)를 위한 자극반응형(Stimuli-Responsive) 생기능성 나노물질의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이러한 나노물질은 체외 배출 및 분해, 부작용, 독성 등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 흑린은 체내 생분해가 가능하고, 독성이 낮아 다중적 암치료를 위한 기반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김종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이 인체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인’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암치료용 나노물질을 제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인체 친화적인 암치료 물질을 설계하고 적용할 수 있는 ‘에어로졸 기반의 가변형 나노의약 제조’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해 나노의약의 실용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 지원사업과 선도연구센터(MRC)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플러그-앤-플레이 에어로졸 나노화 기법으로 제조된 흑린을 이용한 직장암의 다중적 치료 적용(Plug-and-Play Nanorization of Coarse Black Phosphorus for Targeted Chemo-photoimmunotherapy of Colorectal Cancer)’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미국화학회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학술지 ‘ACS Nano’(영향력지수(IF) 13.709) 최신호에 게재됐다.
# 영남대 산학협력단 ‘제3회 대구특구 TBC(Tech Biz Conference)’ 개최
(사진=영남대학교 제공)
영남대 산학협력단이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제3회 대구특구 TBC(Tech Biz Conference)’를 개최했다.
지역 대학과 연구소 등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지역기반 기업에게 이전하고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 2일 경북테크노파크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지역 대학과 연구소 등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지역기반 기업에게 이전하고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구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주최, 영남대 산학협력단과 링크플러스(LINC+)사업단 주관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영남대, 대구한의대, DGIST, 경북테크노파크, 한국식품연구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김해의생명센터, 기술보증기금 대구기술융합센터를 비롯해 중소기업 등이 참여해 주요 대학과 연구소 등이 보유한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참여 기관들은 기술 이전 및 사업화에 대한 상담을 실시하고, 기술공급 기관 및 컨설팅 기관 간의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영남대 청년TLO(Technology Licensing Office, 기술이전 전담조직)도 참여했다. ‘청년TLO’는 이공계 청년이 대학 및 대학원(석사) 졸업 이후, 연구원 신분으로 대학 산학협력단, 연구실 및 실험실 등에서 우수 기술의 기업 이전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전문인력이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술 설명과 1:1 상담을 실시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청년TLO로서 행사에 참가한 류의석(25, 영남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씨는 “청년TLO 사업을 통해 교육받고 연구한 것들이 실제 기술이전으로 어떻게 연계되는지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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