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경북은 섬유산업과 전자산업, 철강산업 등 수출주력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경제여건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경북이 보유한 산업인프라에 첨단과학 역량이 결합되면 경북은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8일 문재인 대통령이 포항 가속기연구소에서 ‘지역산업 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력’이라는 주제로 지역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이날 문 대통령은 포항 가속기연구소에서 ‘지역산업 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력’이라는 주제로 지역경제 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 “신약과 신소재 개발을 위한 규제혁신에도 속도를 내 경북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경북의 경제혁신 노력에 힘을 더하겠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지역경제의 총합이 바로 대한민국의 경제로, 구미, 포항, 군산, 울산 등 전통적인 주력산업이 구조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고 국내외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경북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으로 영일만의 기적을 이루어 냈다. 오늘 경제인 간담회를 통해 경북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들을 수 있어 희망적이었고,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협업을 통해 경북이 하고자 하는 포스트 철강, 전자 산업 등이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중앙정부도 열심히 지역의 노력을 뒷받침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지난달 30일 전북을 시작으로 진행된 ‘전국투어’의 두 번째 지역방문인 것.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이 발전전략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간담회에는 지역산업을 대표하는 철강·전자분야 기업과 스타트업, 소상공인, 청년 등 45명이 지역을 대표해 참석했다. 이들은 지역의 경제 현실을 설명하고 지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혁신성장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간담회 첫 발제자로 나선 김광재 포스텍 기획처장은 ‘POST 철강, Next 50년’이라는 주제로 성장한계에 부딪힌 철강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철강산업의 구조고도화와 함께 이차전지,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인공지능 연구개발특구 등 첨단신소재와 바이오산업을 통해 철강산업과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박효덕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은 ‘POST 전자, 디지털 4.0’이라는 주제로, 대기업의 수도권 및 해외이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미 경제를 위해 기존 전자, ICT 산업기반을 살린 5G융합산업, 스마트 의료기기산업, 미래형자동차 전장부품 등을 신(新)전자산업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구미 지역을 창업집적단지와 산업단지의 스마트화를 통한 혁신성장의 특별 지구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과 학생들은 경북 지역에 국가적인 스타트업(창업) 육성 지구 조성의 필요성과 5G 시대를 맞은 중소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5G 테스트베드 구축의 시급성, 철강산업 침체로 인한 철강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정책의 필요성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경제인 간담회를 마친 문 대통령은 ‘꿈의 빛’이라 불리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방문, 세계 3번째로 조성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국산화 기술로 이루어 낸 과학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가속기를 활용한 신약개발, 신소재개발 등 세계와의 경쟁에서 선점을 통해 경북과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이끌어 가자”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통령께서 지역 경제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경북지역 경제의 활력을 함께 고민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언급하며, “지역의 주력산업이 기술혁신 시대를 맞아 쇠퇴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의 강점을 살린 신성장산업 육성에 정부에서도 특화된 지원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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