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당시 학살돼 집단 암매장됐던 희생자 가운데 2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4.3희생자 유해발굴 신원확인 보고회’가 22일 4.3평화공원 교육센터서 열렸다.
4.3희생자 유해 29구의 신원이 확인돼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29구의 유해는 1949년 군법회의 사형수 21인, 1950년 삼면예비검속 희생자 7인, 기타 1인으로 확인됐다.
이숭덕 서울대 법의학연구소 교수는 “기존 유전자 검사 방법은 유해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확인이 매우 어려웠으나, 새로운 검사방법인 SNP 검사를 통해 더 많은 신원 확인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의하면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단일 염기 다형성 검사)는 169개 마커를 비교함으로써 기존 STR(Short Tandem Repeat‧보통염색체 또는 성염색체 검사) 방식보다 식별률이 2.5배 높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그 동안 어둠 속에 잠들어 계셨던 4.3 희생자 스물아홉 분을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가족 품에 안기시는 희생자 영전에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한다. 부모와 형제를 가슴에 묻고 인고의 시간을 견뎌 오신 유족 한 분, 한 분께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에 확인된 29구의 유해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쪽과 동북쪽에서 발굴됐다. / 사진=제주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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