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북도가 동해안 지역의 해안경계철책을 철거하고 미포미행(美浦味行)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노후된 군(軍) 경계철책에 따른 해안경관 저해와 출입 통제 등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최근 2021년까지 전국 해안에 설치된 군 철책과 사용하지 않는 초소 등 군사시설을 없애는 불편 해소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 철거될 전국의 해·강안 철책 길이는 284㎞에 달하며, 경북은 울진군 4개 구간 7.1km가 해당된다.
27일 도에 따르면 남북관계 진전과 군(軍)의 첨단화로 해안경계 방식이 바뀌고 전방지역의 철책을 철거하고 있는 상황에 따라 도내 해안경계철책을 신속히 철거하고 안전하고 살기좋은 마을 조성과 현안사업을 추진해 주민안전과 복지를 증진한다.
앞서 도는 지난달 17일 동해안지역 4개 시군 재난부서와 읍면장 회의에서 동해안 국도4차선 확장 개통 이후 방치돼 있는 해안 구(舊)도로를 활용, 주민 안전보행 시설과 경관정비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주민안전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사업추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동해안 군(軍) 경계철책 철거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울진군은 이달초 국회와 군(軍) 관계자를 방문해 철거를 건의했다. 이에 도는 내년에 예산을 반영해 안전시설물 설치 및 안전탐방로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도는 ‘동해안 일석이조 안전사고예방사업 기본 구상’ 연구 용역을 착수해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개발이 제한되었던 경계철책 구간을 포함한 동해안 지역에 트레킹, 라이딩, 바이크로드와 연계한 안전마을을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해파랑길 제안으로 잘 알려진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는 “경북 동해안 중 울진 월송정에서 망양리까지 통제된 구간을 철거 후 걸어갈 수만 있다면 금강산의 해금강 보다 더 아름다운 구간”이라며, “이를 관광자원화하면 주민소득 증대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 김남일 재난안전실장은 “마을 보행자 전용거리, 해안경비 초소를 활용한 전망대조성, 미포(美浦) 해안 트레킹길 조성, 안전한마을 쉼터 조성 등 다양한 사업 추진과 안전경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신규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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