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재계에선 박종석 한화증권 회장이 대생의 최고경영자가 될 것이란 얘기가 유력하게 나돌았다. 박 회장은 금융감독원장과 시중은행장을 역임하는 등 관계와 금융계를 두루 거쳐 지난 95년 한화그룹에 스카우트됐다. 금융계를 두루 거친 박 회장의 한화 합류는 결국 대한생명 인수라는 김승연 회장의 숙원사업 해결에 큰 역할을 한 셈이다.
때문에 박 회장의 대생 회장 취임설이 나온 것. 박 회장 이외에 모 생보사의 K부회장이 영입대상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5일 김승연 회장이 대생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 회장의 회장 취임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그 자리에서 “대생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3년간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생과 신동아화재의 기존 조직체계는 유지하되 임직원의 0.1%에 해당하는 50명 정도의 기획-자금부문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기존 임직원들의 동요를 다잡았다. 문제는 김 회장이 경영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 오히려 논란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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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원사업이던 대한생명 인수를 마침내 이룬 김 승연 한화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에 취임하겠다 고 밝혀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
당시 김 회장은 대생을 ▲한화그룹에서 분리해 경영하고 ▲대표이사는 내외국인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하며 ▲헨리 키신저 등 외국의 명망가를 고문으로 영입하고 ▲대생 파견 한화인력을 최소화하겠다는 발언을 했었다.
우려는 김 회장이 보험이나 금융 경영 이력이 전무하다시피하다는 점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화에는 한화종금이나 한화증권, 제일화재 등 금융관련 계열사들이 있었지만 김 회장의 경영관여도는 크지 않았다.
또 한화종금은 부실금융사로 퇴출됐고, 제일화재는 계열분리된 상태라 한화증권을 빼고는 이렇다할 금융계열사도 없는 게 사실이다. 물론 5천억원을 들여 대생을 인수하는 마당에 그룹의 오너인 그가 책임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생명보험업에 처음 진출하는데 따른 그룹 안팎의 불안한 시각에 대해 내외국인 전문경영인 공동 대표체제를 통해 경영하겠다고 공언했던 그가 불과 두달여 만에 말을 뒤집은 다른 이유가 있는지 재계는 궁금해하고 있다.
한화는 대생에 안창희 한화투신운용 사장을 단장으로 한 38명의 실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실사단의 사무실은 63빌딩 46층에 자리잡고 있다. 실사단은 파견 초기 대생 노조의 사무실 점거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실사 작업을 원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