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경주시 제공)
[경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지난 21일 신라왕경사업 관련 학술대회 참석차 경주를 찾아 주낙영 시장과 함께 월성 발굴현장과 이거사지, 서악서원 일원 등 현장을 직접 시찰했다.
이날 문화재청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추진단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보존 정비의 현재와 미래’라는 학술대회가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렸다.
문화재청과 경북도, 경주시는 2014년부터 신라왕경추진단을 만들어 월성과 대릉원, 황룡사, 월정교 등 신라 왕경의 중심 권역 내에 있는 8개 유적을 핵심유적으로 선정해 본격적인 조사와 연구사업을 활발히 진행중에 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오전 학술대회에 이어 먼저 이거사지 현장을 찾았다. 이거사지는 일명 청와대 석불좌상으로 널리 알려진 보물 1977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의 출토지로 알려진 곳이다.
지난달 12일 주낙영 시장은 김석기 국회의원과 함께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청와대 석불좌상의 조속한 경주 반환과 원래 위치로 추정되는 이거사지의 사적지정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어 정 청장은 주 시장과 함께 월성 발굴 현장을 둘러봤다. 월성 신라왕궁 복원정비사업은 중심 건물터와 서문지 등 성벽 일부를 한창 발굴 중이다. 지난해 7월 발굴조사를 완료한 월성 해자 복원정비공사도 실시설계를 거쳐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월성 현장을 점검한 정 청장은 문화재 보존과 활용 혁신사례로 알려져 있는 서악마을을 방문해 한국문화재돌봄협회 진병길 회장의 안내로 서악동삼층석탑(보물65호) 및 인근 고분군 문화재돌봄 현장을 살펴봤다.
이 지역 선도산 일대를 둘러본 정 청장은 문화재돌봄사업단 교육장과 서악서원에서 문화재보수와 주변 환경정비 작업 중인 사업단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특히 서악마을을 가꾸는데 큰 도움을 준 KT&G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주낙영 시장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은 단순히 한 지역의 경제를 살리는 사업이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근간이 되는 역사를 바로 세우는 사업”이라며 “지역에 국한된 신라문화를 복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뿌리를 되살려 새로운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간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문화재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이어 “지역의 문화유산과 관련한 우수한 마을가꾸기 사례를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앞으로 문화재 활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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