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시는 달서구 한 산후조리원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 감염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관할 보건소와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달서구 A 산후조리원에서 RSV 감염이 신고돼 달서구보건소에서 현재 신생아와 산모, 직원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2월 해당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던 아기가 재채기와 콧물 증상 등을 보여 병원진료 결과 RSV 양성이 확인돼 어제까지 해당 산후조리원은 입원 중이던 산모와 신생아를 전원 퇴실시키고 현재 조리원을 모두 비운 상태다.
달서구보건소는 7일 오전 신고 접수 즉시 관련 부서와 대책회의를 갖고 현장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처음 RSV가 확인된 아기의 증상 발생일을 파악하고 지금까지 산후조리원을 거쳐 간 아기들과 산모, 종사자 등 170여 명을 대상으로 호흡기 증상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필요시에는 추가검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병원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모두 5명이다. 이 중 2명은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고, 3명은 아직 병원에 입원 중이지만 모두 양호한 상태다.
최초 확인된 아기는 지난 12월 21일 해당 산후조리원을 퇴실한 후 3일 뒤인 24일에 콧물, 발열 등 증상이 발생해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검사결과 26일 RSV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달서구보건소는 향후 산후조리원에 업무종사자 예방교육과 소독을 실시토록 지시하고 모자보건법상 위반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RSV감염증은 인두염 등 주로 상기도 감염으로 나타나지만 영유아나 면역 저하자, 고령자에게서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주로 발생하고,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이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RSV는 전국 192개 표본감시기관(대구 8개 표본감시기관 참여)에서 감시하는 표본감시감염병의 하나로, 발생 양상을 매주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질병주간감시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윤자 보건복지국장은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는 신생아 접촉 전·후 손씻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이나 방문객 출입 제한, 호흡기 증상이 있는 신생아 격리 및 치료 등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호흡기감염병 예방 및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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