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전 감독이 진천선수촌장 후보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신문DB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선수촌장 발표는 31일로 미뤄졌다. 조재범 코치의 성폭행 혐의사실이 불거지면서 대한체육회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적인 시선이 예사롭지 않자 체육회 내 6개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 발표를 취소하고 전면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요신문’ 1390호에는 선수촌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성한 전 KIA 감독, 신치용 삼성화재 고문, 김호곤 전 축구 감독의 인터뷰를 다룬 바 있었다. 이후의 상황을 취재해보니 대한체육회는 선수촌장 후보군들 중 가장 유력한 인사였던 김성한 전 감독과 신치용 고문을 선수촌장 후보 리스트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촌장 내정자로 기사화되기도 했던 김성한 전 감독은 조재범 사태의 후폭풍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김성한 전 감독이 가장 유력한 선수촌장 후보였다고 시인하면서도 김 전 감독이 KIA 감독 시절, 헬멧을 쓴 선수의 머리를 야구방망이로 내리쳤던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대한체육회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대한체육회는 김성한 전 감독을 내정할 수밖에 없었다(정치적인 이유를 의미). 조재범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김 전 감독이 선수촌장을 맡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재범 사태 이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으로선 김 전 감독의 선수촌장 내정이 부담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폭탄이 터진 상황에서 또다른 폭탄을 머리에 이고 가는 상황이라 결국 김 전 감독 카드를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신치용 고문은 왜 후보 리스트에서 제외된 걸까.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두 후보자가 제외됐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