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스마트 팜요? 저에게는 가족을 돌려준 고마운 존재죠” 9년 전 귀농해 경북 경주 강동면에서 아람농원을 운영하는 김인수(45)씨는 스마트팜 도입 3년 만에 예찬론자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 토마토 시설하우스에 2000만원 스마트팜을 더해 생산량을 30%가량 늘린 것이다. 거기에 제곱미터(㎡)당 7kg 수준에 머물렀던 생산량이 247% 증가한 24.3 kg까지 높아졌고, 30% 가까이 나오던 등외 상품도 전량 출하가 가능할 만큼 품질이 균일하면서도 좋아졌다. 게다가 투입 노동력도 1/3로 줄었다.
경북 도내에서 스마트팜을 도입한 농가가 크게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스마트팜 도입농가와 면적은 314농가 146ha로 집계됐다. 시설원예 ICT융복합 확산 지원을 시작한 2014년 4ha(경북)에 비해 142ha가 늘어난 면적이다.
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설비 관련 인증제도와 표준화 미비로 높은 투입비용에 비해 스마트팜이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낮았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팜 도입 효과를 보는 농가들이 생겨나면서 신규 진입농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료=경북도 제공)
도는 이처럼 도입 농가가 증가하고 관련 예산지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시설원예분야 ICT융복합확산 사업예산을 지난해 보다 4배 증가한 19억5600만원을 확대·투입한다. 우수한 도입사례도 지속 발굴하고, 선도농가와 관련업체 및 연구기관 등과 커뮤니티 구축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스마트팜이 전파·홍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경북도는 스마트팜 시장 부각에 따라 전문인력 양성과 연관 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난해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을 유치, 올해부터 2021년까지 상주시 사벌면 일대에 전진기지를 조성한다.
도 김종수 농축산유통국장은 “스마트팜은 첨단온실·최신식축사 뿐만 아니라 기존 농가들이 보다 편리하고 향상된 결과물을 얻는 모든 과정들이 스마트팜이라고 보면 된다”며, “각 지역마다 다양한 품목과 형태로 스마트팜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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