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장관 | ||
현재 노무현 집권 1기를 주도할 경제팀 기용 후보로는 정운찬 서울대 총장,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 유종일 KDI 교수, 김정태 통합 국민은행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이들 중 경제부총리에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노무현 당선자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장관이다. 그는 DJ 정권에서 성장한 관료이긴 하지만 재임 시절 보여준 개혁성과 합리성이 경제계 전반에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정부 각료로 나설 의향이 없다는 본인의 거듭된 의지와는 상관없이 경제계나 관가에서 가장 유력하게 보는 후보 중 한 사람이다.
▲ 왼쪽부터 정운찬 총장, 김정태 행장, 장하성 교수 | ||
유종일 한국경제연구원(KDI) 교수는 국제감각을 갖춘 온건개혁주의 학자로서 노무현 후보 당선 이후 경제브레인으로 언론에 부상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유 교수의 경우 경륜과 카리스마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노무현 집권 초기에 관료사회에 진출한 뒤 경력을 쌓고나서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에게 청와대 경제수석을 맡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밖에도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 김정태 국민은행장, 장하성 고려대 교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이헌재 전 장관의 경우 개혁적인 인물로 높이 평가받고 있으나, 노무현 당선자의 기본입장이 구시대 인물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어서 초기에 각료로 진입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정태 국민은행장도 이름은 오르내리지만 노무현 당선자는 그리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으며, 특히 인기위주의 경영정책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는 점도 부담스럽다는 게 노 당선자 주변의 전언.
장하성 교수의 경우에도 시민단체 대표라는 점이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어 관료 기용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김종인 전 수석의 경우에도 각료 기용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증권가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재정경제부 장관에는 강봉균 전 장관, 금감위원장 김정태 행장, 경제수석로는 유종일 교수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