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 4월19일 ‘컴백’한 최원석 회장. | ||
지난 4월 중순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동아건설 대표이사 회장에 복귀해 다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최원석 회장이 최근 재산과 사업문제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4년 만의 복귀 이후 최 회장은 중국과 리비아 정부로부터 대규모 토목공사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회사 경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최 회장은 현재 부인 장은영씨와 가족들이 살고 있는 장충동 집과 선산(친가와 외가 포함) 등 1백억원대에 이르는 부동산이 경매로 넘어갈 위기를 맞은 데다 사업도 답보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부친 최준문 동아건설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은 이 집에 대한 애착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충남 연기군에 있는 선산(친가와 외가 포함)을 송두리째 날릴 처지에 놓여있다는 것도 사실로 받아들이기 힘들어 할 정도라는 것.
최 회장이 소유한 이들 부동산은 지난 98년 서울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협조융자를 신청하면서 담보로 제공됐다. 이후 워크아웃에 들어간 동아건설은 경영권 분쟁과 정치권 로비자금 제공 등 여러가지 스캔들에 휘말리며 급기야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고 채권단도 최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집과 부동산에 대한 처분에 나섰다.
서울지법 관계자에 따르면 최 회장이 살고 있는 장충동 저택의 소유권자는 서울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에서 지난해 10월 자산관리공사로 바뀌었다. 자산관리공사는 올 초 경매를 신청했고 최근 서울지법이 이를 받아들여 7월 초 경매가 열릴 계획이다. 충남 연기군 등 최 회장 소유였던 10여 건의 부동산들에 대한 경매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조만간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비우고 이사를 가야 할 형편이다. 경매전문가에 따르면 보통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 2∼3개월 내 이사를 해야 한다는 점을 볼 때 최 회장은 늦어도 연말까지 거처를 옮겨야 한다는 것.
|
||
| ▲ 최원석 회장이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장충동 자택. 곧 경매에 넘어갈 예정이다. | ||
최 회장은 집이 팔리면 딸 경인씨와 사위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이 살고 있는 방배동 집으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전 사장측도 형편이 좋지 않아 이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 회장측은 이사할 곳을 찾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마땅한 거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정작 최 회장의 속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동아건설의 경영정상화가 아직도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 게다가 그는 동아건설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복귀했지만, 경영권이 없어 무기력한 상태. 상법상 파산선고를 받은 법인의 경영권은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에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파산회사 이사회는 주식회사의 집행기관으로서 경영권이 없다”며 “최 회장이 이사로 복귀했다 해도 경영에 복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최 회장은 서울 역삼동에 사무실을 내고 이창복 전 사장과 리비아 공사현장에서 근무했던 임직원들과 함께 ‘동아건설 재건팀’을 구성, 경영권을 되찾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 회장의 1차 목표는 법원이 동아건설에게 내린 파산선고를 뒤엎는 것. 이를 위해 역삼동팀은 3천여 명의 채권단을 설득, ‘파산폐지 동의서’를 받고 있다.
최 회장측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파산폐지 동의서에 서명한 채권단은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세종증권, 현대중공업, 효성 등 1천여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최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파산폐지 동의서를 받은 후 서울지법 파산2부를 상대로 ‘동의여부 결정’ 신청을 병행한다는 계획. 동의여부 결정이란 채권단 외에 법원으로부터 파산채권을 인정받지 못한 채권자들의 동의까지 받아야 하는지를 법원이 판단해달라는 것이다.
법원은 지난해 동아건설에 대해 신청된 15조원 가량의 채권 중 4조5천억원만 인정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권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최 회장측은 파산선고 무효화를 추진하면서 법적으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소지를 차단하겠다고 나선 것.
하지만 동아건설의 채권 중 57%를 보유한 외환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8개 동아건설 주채권은행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법원이 한번 내린 파산선고를 번복하는 예가 없을 뿐 아니라 최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대규모 공사를 수주하겠다는 말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