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분쟁에도 中 18.0%·美 15.0% ↑
-자동차부품 수출 비중 전체 12.4%로 가장 커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기업의 FTA 활용률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중·대미 교역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주력인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대구상공회의소 FTA활용지원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기업의 대 FTA 체결국 수출입 금액은 12.7%(97억6000만 달러) 상승했다. 대구 전체 수출입 증감률 9.5%를 상회했다.
2017년 대비 수입액은 8.6%(36억4800만 달러), 수출액은 15.3%(61억14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24억6500만 달러 흑자로 지역 전체 무역흑자(34억5000만 달러)의 71.5%를 차지했다. 무역수지 흑자 국가는 미국(11억4200만 달러), 아세안(6억9400만 달러), EU(6억4600만 달러) 순이며, 무역수지 적자 국가는 중국(-3억1100만 달러), 칠레(-5500만 달러), EFTA(-1500만 달러) 순이다.
FTA체결국이 대구지역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수출입 비중은 76.5%(수출75.5%, 수입 78.4%)로 전국 67.8%(수출72.5%, 수입62.5%)보다 8.7%p 높아 FTA 활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품목은 자동차부품(8억1700만 달러)이 FTA체결국 전체 수출액의 12.4%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이어 펌프, 기타기계류, 폴리에스터직물, 고속도강 및 초경공구,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등 순이었다.
<2018년 대구지역 대 FTA 체결국 수출품목 (상위10품목)> , 단위 : %, 기타 52.7% 제외 (자료=대구상의 제공)
대구지역 대 FTA 체결국 수출품목(상위10품목)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은 12.4%로 전년도 16.6%보다 4.2% 하락했지만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 하락 원인으로는 대구지역 최대 자동차부품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자국 자동차시장에 대한 보호무역정책과 중국 자동차시장의 판매 성장 및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등의 이유로 대구지역의 자동차부품 수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자동차부품 품목은 전년대비 0.5%감소한 3억7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중국의 자동차 부품 품목은 전년대비 7.1% 감소한 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양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수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대구지역의 미·중 교역량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 백만불 (자료=대구상의 제공)
미국 수출입 실적은 17억 4200만 달러로 전년대비(15억2200만 달러) 14.5% 증가했다. 수출은 14억4200만 달러로 전년대비(12억2500만 달러) 15.0% 증가했으며, 수입은 2억9900만 달러로 전년대비(2억6700만 달러) 12.3% 증가했다.
단위: 백만불 (자료=대구상의 제공)
중국의 수출입 실적은 4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35억5800만 달러) 12.4% 증가했다. 수출은 18억4400만 달러로 전년대비(15억6300만 달러) 18.0%, 수입은 21억5600만 달러로 전년대비(19억9400만 달러) 8.1% 증가했다.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의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한 대구지역 베트남 수출입 실적은 6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5억6800만 달러) 7.6% 증가했다.
수출은 4억6200만 달러로 전년대비(4억3400만 달러) 6.3%증가, 수입은 1억4900만 달러로 전년대비(1억3300만 달러) 11.9% 증가했다. 특히,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가 48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1400만 달러) 237.9%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2011년 이후 수요감소, 환율변동 및 현지시장 발굴 한계, 생산성·경쟁력 하락 등의 외·내부적 요인에 의한 우리나라의 대 인도 교역이 정체된 가운데서도 대구지역 인도 수출입 실적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출입 실적은 4억1600만 달러로 전년대비(3억9000만 달러) 6.6% 증가했다. 수출은 3억700만 달러로 전년대비(2억8300만 달러) 8.6%증가, 수입은 1억800만 달러로 전년대비(1억700만 달러) 1.2%증가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의한 양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대구지역 수출입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 것과는 달리 미국과 중국의 수출입 실적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경제 전망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기업들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출선 확보, 협정별 FTA를 적극 활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수출기업이 대구FTA활용지원센터에서 진행되는 컨설팅 사업과 교육 등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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