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제일, 신한, 국민 등 일부 은행의 경우 카드사업부의 연간 순익이 전체 은행 순익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파워를 과시했다. 카드업이 이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현대가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했고, 유통업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롯데 역시 동양카드를 인수했다.
외국자본 역시 국내 카드사 인수의사를 타진하는가 하면, LG카드와 외환카드, 국민카드 등의 지분을 인수해 주요 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신용카드는 소비붐과 정부의 세제지원 등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여기에 LG카드, 삼성카드 등 대기업 계열 카드사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한몫을 담당했다.
이들 대기업 계열카드사들은 놀이공원 무료입장과 프로스포츠 무료관람, 주요 백화점 무이자 할부 서비스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혜택들을 내세우면서 카드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증대시켰다. 이 결과 LG카드의 경우 98년 11.4%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이 2000년에는 15.4%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는 22.3%까지 높아졌다. 불과 3년만에 1백%에 가까이 성장한 셈.
삼성카드 역시 지난 98년 14.3%에서 지난 2000년 15.5%로 시장점유율이 높아졌고,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장점유율은 21.9%까지 급증했다.
그러나 신용카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업체간 과당 경쟁은 무자격자에 대한 카드발급으로 이어졌다. LG카드와 삼성카드는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무리한 마케팅을 폈다. 젊은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한 후유증은 신용불량자 속출이라는 사회부작용을 낳았다.
또 ‘카드 빚’을 해결하기 위해 범죄행위가 자행됐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신용카드는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다. 이 사태는 정부 차원에서 카드규제로 이어지면서 카드업은 일순간에 위기로 이어졌다. 문제는 이같은 사안들이 연체율 급증으로 연결되면서 자산 건전성 악화, 대손충당금 부담 등 재무구조 자체를 위협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현재 카드업체들이 안고 있는 최대 난제는 사회적으로 가계부채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카드회사들은 이에 대해 ‘여론몰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1년 전체 가계 일반자금대출 가운데 카드 가계 일반자금 대출 비중은 9.6%에 불과하다는 것. 카드의 가계 일반자금 대출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2000년 역시 10.4%에 그쳐 가계부채증가 원인을 신용카드사로 돌리기엔 힘든 부분이 많다는 주장이다.
다만 일반 가계대출 증가율이 지난 99년과 2000년 각각 19.6%와 28.5%인 반면 카드 가계 일반자금대출 증가율은 77.7%와 149.2%로 나타나 증가 속도가 매우 급격했던 점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2001년의 경우에는 금융권 전체의 가계 일반 자금대출 증가율이 32.3%인 반면에 카드의 가계 일반자금 대출은 21.7%로 낮아져 점차 안정궤도에 접어들고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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