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코리아는 애경이 경영권을 쥐고 있는 부동산 개발 회사 ARD홀딩스가 주요주주로 있는 회사.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서울 반포동 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세워진 복합쇼핑문화공간인 센트럴시티를 인수해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센트럴시티는 호텔과 백화점, 쇼핑몰, 극장, 터미널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율산그룹 신선호 회장이 율산 부도 이후 20여 년간 진행해왔던 프로젝트의 성과물이었다.
신 회장은 센트럴시티를 지으면서 과도한 금융 부담 때문에 지난 2000년 센트럴시티 개관 이후 꾸준히 지분매각을 추진해오다 I&R코리아를 파트너로 맞아들여 자신의 지분 50%를 내놓았다. 나머지 50% 중 1%는 의결권 없는 주식으로 법인인 (주)센트럴시티에 기증해 신 회장 지분은 49%로 파트너의 1대 지분권을 확실히 해주는 방법을 택했다.
세간의 관심은 왜 애경이 인수 3개월여 만에 센트럴시티를 도로 내놓았냐는 점과 이를 인수한 큐캐피탈의 정체다. 특히 무명의 투자회사인 큐캐피탈의 자금력을 놓고 많은 의문이 일고 있다.
먼저 애경의 ‘진실’. 애경그룹은 자사의 부동산개발회사인 ARD홀딩스를 I&R코리아의 주요주주로 등장시키고, I&R코리아가 조성한 센트럴시티 구조조정펀드에도 1대 주주로 참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센트럴시티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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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트럴시티 | ||
실제로 I&R코리아가 센트럴시티를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애경 출신 임직원을 다수 등용시켜서 애경이 인수했음이 분명해졌다. 하지만 인수한 지 석 달여 만에 서둘러 매각한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주목할 만한 것은 애경의 센트럴시티 인수 로비 의혹. 지난해 애경이 센트럴시티를 인수할 때부터 떠돌던 ‘애경의 로비 의혹’은 조금씩 오갔다. 그런 것이 지난 2월6일 검찰에서 센트럴시티 대표인 손아무개씨를 구속하면서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애경의 로비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검찰에 진정서가 접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손씨는 대한지방공제회 이사로 재직중이던 지난해 애경이 추진해온 센트럴시티 인수 및 수원역 민자역사 건설 구조조정펀드 조성에 지방공제회가 3백억원을 투자하는 대가로 애경에서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방공제회 이사였던 손씨는 I&R코리아가 센트럴시티를 인수하면서 센트럴시티 사장으로 변신해 구속 때까지 센트럴시티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또 지방공제회에 이어 I&R코리아의 센트럴시티 구조조정펀드에 참여한 모디아의 김도현 사장도 금품로비와 관련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는 등 애경의 센트럴시티 인수 금품 로비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때문에 이번의 급작스런 매각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는 것. 애경의 부동산 유통 관련 프로젝트는 모두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이 진행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번 금품 로비 사건의 책임을 애경에 물을 경우 채 부회장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일각에선 자금운용측면에서 애경의 센트럴시티 매각건을 보고 있기도 하다. 애경이 구조조정펀드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던 수원 민자역사점도 지난 2월13일 개관하는 등 수백억원대의 돈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자금 숨통을 트기 위해 센트럴시티를 인수했다는 것.
이와 관련, 지난해 센트럴시티를 인수할 당시 애경그룹에선 “센트럴시티의 부채를 줄이고 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수익률이 15% 이상 넘어가면 재매각하겠다”며 센트럴시티 인수가 소유권 인수 차원의 프로젝트가 아님을 밝혔다. 센트럴시티 재매각의 또 한 가지 미스터리는 I&R코리아로부터 센트럴시티의 지분을 넘겨받은 큐캐피탈의 정체다.
애경이 센트럴시티에 쏟아부은 돈은 8백20억원 정도. 애경은 이번 매각을 통해 89억원(13%)대의 이득을 봤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큐캐피탈은 센트럴시티 인수를 위해 9백억원이 넘는 돈을 동원했다는 얘기다.
재계의 관심은 큐캐피탈이 어디서 이런 거액의 돈을 단기간에 동원했느냐는 점이다. 큐캐피탈(대표이사 유종훈)은 지난 99년 설립된 기업구조조정 회사로 자본금 30억원의 소형회사. 유 사장이나 회사에 돈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때문에 큐캐피탈의 동원한 돈의 전주가 누구냐는 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큐캐피탈쪽에선 입을 닫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큐캐피탈이 그동안 현대자동차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에서 현대자동차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 나오고 있다. 큐캐피탈의 유 사장은 현대자동차 국제금융이사 출신으로 현대증권을 거쳐 지난 99년 큐캐피탈을 차렸다. 큐캐피탈의 주주는 유종훈(35%), 현대증권(19%), 한미창투(10%) 등이다.
큐캐피탈이 업계에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위아’의 주식 매매를 중개하면서부터. 위아(옛 기아중공업)는 지난 98년 기아그룹이 부도를 낸 이후 현대그룹의 친족기업인 한국프렌지공업에 주당 1원에 팔린 뒤에 다시 지난 2000년 큐캐피탈에 주당 1원에 팔렸다. 이후 큐캐피탈은 2001년에 현대차그룹에 위아를 주당 1백원에 넘겼다.
지난 2000회계연도에 6천67억원의 매출에 1백95억원의 순익을 올린 회사의 주식이 주당 1원과 1백원에 두 번이나 사고 팔린 것. 또 다른 미스터리는 두 번의 ‘세탁’ 끝에 다시 현대차그룹의 품으로 들어왔다는 점이다. 이 거래에 큐캐피탈이 중계자로로 등장했던 점에 비춰 큐캐피탈과 현대차그룹이 ‘특별한 관계’가 아니냐는 얘기가 업계에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큐캐피탈쪽에선 “현대차와 센트럴시티 인수 자금은 관련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큐캐피탈과 I&R코리아의 거래에서 신선호 회장쪽도 철저히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센트럴시티쪽에선 큐캐피탈과의 계약과정에 대해 전혀 사전 통보가 없었고, 전주의 실체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센트럴시티 인수 펀드 조성 대행과 관련, 큐캐피탈은 30억원대의 대행 수수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각에서 구조조정펀드가 구조조정펀드를 인수할 수 있느냐고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지만 큐캐피탈이 조성한 펀드가 I&R코리아가 조성한 펀드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피해가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때문에 애경 인수 뒤 센트럴시티에 합류한 애경 출신 직원들도 일단은 함께 고용승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