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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수 새롬기술 신임 사장 | ||
이날 이 회사가 긴급 이사회를 열게 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은 이튿날인 12일 오전 ‘오상수 전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복귀한다’는 회사측의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풀렸다. 오 사장의 경영복귀는 그가 지난해 11월 미국 다이얼패드와 새롬기술의 분리발표 직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이후 7개월 만에 이뤄진 일이다.
일단 새롬측은 “오 사장의 경영복귀는 미국 다이얼패드가 안정화됨에 따라 한국 사업과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의 발표내용이 무슨 소린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 회사의 창업자격인 오상수 사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지 7개월 만에 다시 경영을 맡게 됐다는 얘기였다.
회사측은 또 이에 앞서 지난 7일 회사에 사표를 낸 한윤석 사장에 대해서는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했다’고 짤막하게 이유를 밝혔다.
2001년 11월20일 오상수 사장 퇴진, 한윤석 사장 취임-2002년 6월7일 한윤석 사장 사표제출-2002년 6월11일 긴급이사회 개최-2002년 6월12일 오상수 사장 복귀, 한윤석 사장 퇴진. 오 사장의 복귀는 그동안 묻혀져 있던 새롬기술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들이 새롭게 노출되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새롬기술의 경영내분설. 내분설의 발단은 지난해 11월20일 전격적으로 경영 퇴진을 선언한 오 사장이 7개월 만에 갑자기 경영복귀에 나선 명분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당시 오 사장은 새롬기술의 성장엔진으로 높이 평가받아왔던 미국 다이얼패드 파산설이 불거지면서 위기에 직면하자 전격적으로 대표이사직을 사퇴했다.
오 사장의 뒤를 이어 회사를 맡은 사람은 한윤석 전 사장.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91년)한 그는 오 사장과 영동고 동기동창 사이. 그는 지난 99년 새롬기술 부사장으로 ‘오상수 사단’에 합류했다. 새롬기술의 2인자로 자리를 굳힌 한 전 사장은 다이얼패드 파산설 이후 위기를 맞은 새롬기술의 구원투수로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기울기 시작한 새롬기술을 다시 부활시키기에는 버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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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윤식 전 새롬기술 사장 | ||
불화의 발단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이얼패드 처리문제를 두고 양자간의 의견이 대립하면서 서로에게 불신을 갖게 됐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불화설이 불거진 시기는 최근이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진 내분은 조금씩 고개를 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 같은 시각의 발단은 한 전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기 직전이던 지난해 11월14일 자신이 보유중이던 주식 2만8천 주를 전격적으로 시장에서 매각한 사건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장에 오르기 직전에 보유 주식을 매각한 것은 어딘가 석연찮은 뒷맛을 남기고 있기 때문.
물론 당시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은 한 전 사장만이 아니었다. 오 사장과 관련 있는 친인척들도 이즈음 38만 주 가량을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져 배경을 놓고 뒷말이 오갔다. 결국 이들 대주주들의 대량 주식 매도에 대해 최근 금감원이 ‘내부자거래 의혹이 있다’며 조사방침을 밝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오 사장의 복귀를 두고 내분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대다수 직원들조차 사장 교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실제로 새롬기술의 한 중견 간부도 “한 사장의 취임이 불과 7개월 전에 이뤄진 일이라는 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고 말했다.
오 사장이 퇴진할 당시 “다이얼패드의 부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은 물론 최선을 다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러난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이 문제는 해결의 가닥을 완전히 잡지 못한 상태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 때문에 아직까지 오 사장이 경영에 복귀할 충분한 명분을 쌓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전 사장의 퇴진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하고 있다. 최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내부자거래와 관련, 한 전 사장이 희생양이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그중 하나.
대주주들의 주식 매도에 대한 금감원 등의 조사가 오 사장 등 경영진을 압박하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일단 오 사장이 퇴진하는 할리우드액션을 취한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한편, 새롬측에선 한 사장 퇴임과 관련해 “회사 내부 갈등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