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대결 전망…대학생 등 젊은이 많은 연희동 표심 획득이 관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성헌 전 의원은 연세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만나 이 의원이 기선을 제압했고 탄핵 열풍을 탄 17대에는 우 의원이,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인 18대에는 이 의원이 이겼다. 19대에는 다시 우 의원이 지역을 가져가며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20대 총선에서는 이 의원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며 징검다리 승리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결과는 우 의원이 상대 전적 3승 2패를 가져갔다. 서대문 갑은 20년 동안 두 사람의 전장이었다. 군소 정당의 후보들이 선거에 나선 적도 있었지만 두 후보는 패한 선거도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왔다. 지역에서는 내년 총선도 두 사람이 붙을 것을 전망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강원도 철원 출신으로 서울 용문고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군 제대 후 학생운동에 투신해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투쟁을 이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의 젊은 인재로 영입돼 서대문 갑에 출마했으나 이성헌 의원에게 1364표 차이로 패배한다. 하지만 4년 뒤인 17대 총선에서는 1899표 차이로 승리를 거둔다. 18대에서 또 패했지만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뒀다. 20대에서는 1만 1000표 이상 차이를 냈다.
열린우리당, 민주당 당 대변인,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거쳤고 2016년 5월에는 원내대표까지 역임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으나 낙선했다.
이성헌 전 의원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 명지고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1987년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 중앙상무위원 등을 거쳐 1994년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한다.
1996년 15대 총선에 신한국당 후보로 나섰지만 새정치국민회의 김상현 후보에게 591표 차이로 패배한다. 하지만 2000년 16대 총선에서 첫 금배지를 달았다. 17대에 뺏긴 지역구를 18대에 찾아왔으나 이후 두 번의 총선에서 패배했다. 2017년 2월부터 자유한국당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서대문 갑 당협위원장으로 지역을 다지고 있다.
서대문 갑은 충현동, 북아현동, 신촌동, 홍제동, 연희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연희동의 인구가 가장 많다. 연희동은 대학생 등 젊은 유권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어 이들의 표심을 잡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창의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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