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대구시의원 (사진=일요신문DB)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시가 지난 4년간 3억 5800만원을 들여 바꾼 대구 도시브랜드가 기존 ‘컬러풀 대구’ 로고의 동그라미 두 개를 변경한데 그치자 예산·행정력 낭비란 지적이 대구시의회에서 나왔다.
김재우 의원(문화복지위)은 28일 있은 제267회 정례회 3차본회의 5분자유발언에서 “동그라미 색 두 개 바꾸는데 대구 평균 아파트 한 채 값이 넘는 돈이 들어갔다는 걸 시민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냐”며 “시의회에 확인을 요청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질타하고 대구시의 해명을 요구했다.
대구시는 현 도시 브랜드가 대구 정체성을 담아내기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지난 2015년부터 새 브랜드 개발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여러 후보안에 대한 수 차례 회의와 설문 결과, 현 도시브랜드 슬로건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 로고 일부를 변경한 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김 의원은 “지난 4년간 3개 업체 기관에서 4차례에 걸쳐 계약을 체결한 금액이 모두 3억5800만원에 이른다”면서 “이는 대구 평균 아파트값 3억원이 넘는 돈으로 월 200만원으로 생활하는 가정이 178개월 동안 단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모아야 하는 돈”이라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대구시는 2015년 ‘대구 도시브랜드 재구축 사업’을 위해 A디자인사와 예산 1억56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다음해 같은 A사와 1500만원을 증액해 1억7100만원으로 2차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에는 대구경북연구원과도 1억6500만원으로 3차 계약하고, 지난해 또 2200만원을 들여 B디자인사와 4차 계약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새 컬러풀 대구 로고는 현재 관련 조례를 통과시키기 위해 의회에서 입법 예고를 해 둔 상태지만, 앞으로 더 많은 추가 예산이 들어가는 것으로 인해 18명 시의원 모두가 우려하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이같은 우려에 따른 시 의견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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