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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위기는 현 정부의 육성책이 낳은 ‘부작용’으로 지적 되기도 한다. 지난 99년 김 대통령이 일본의 벤처사업가 손정의씨를 접견하고 있는 모습. | ||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벤처 대란설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금융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벤처기업 3곳 중 1곳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심지어 유망 벤처기업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J, D, O, S사 등의 이름까지 위험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다.
벤처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지난 2000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나타나기 시작한 투자 실종과 실적악화가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벤처 기업들의 주가조작 의혹은 벤처기업 자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려 결국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불거진 벤처기업 주가조작 사건은 무려 4백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도 W, I사 등 1백여 개 회사들이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고, 실제 검찰에서도 20여 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주가조작 혐의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다보니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이나 일반인들의 시각은 아예 주가조작을 통해 세워진 거품기업이 벤처라고 생각할 만큼 부정적이다. 우량 벤처기업들까지 이런 시각에 휩쓸려 벤처기업이 설 땅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현재 증권가를 긴장시키고 있는 벤처 위기설의 밑바닥에는 정권 말기라는 시기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사실 지난 99년 이후 불어닥친 벤처열풍은 미국 나스닥시장을 뜨겁게 달군 벤처붐에 힘입은 바 크지만, 현정부의 벤처육성책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
현 정부는 지난 99년부터 벤처육성책을 마련, 40조원대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의 벤처지원자금을 마련해 금융시장에 뿌렸다. 정부 정책은 일부 우량 벤처기업의 육성에 큰 역할을 했지만, 상당부분 거품벤처를 양산하는 부작용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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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벤처기업들의 돈놀이는 정권 말기를 맞아 거품붕괴와 함께 대량 침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기업 자체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한 결과라는 얘기다.
이미 상당수 벤처기업들이 한계상황에 부닥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런 우려를 높여주는 대목.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벤처기업 30%는 사실상 영업능력 부재로 퇴출이 불가피하다는 극단적인 분석도 오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 공모자금 등으로 모아둔 자금이 사실상 바닥이 나는 상당수 벤처기업들의 줄도산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관측도 이같은 점에 근거한다.
여기에 지난 99년 이후 국내 벤처기업의 장래성을 믿고 투자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벤처시장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99년 이후 2001년 말까지 3년동안 벤처시장에 들어온 순수 외국인 투자자금은 대략 1조원 정도인 것으로 증권가는 집계하고 있다. 이들 중 70% 이상은 야후코리아, 옥션, 다음, 새롬기술 등 비교적 실적이 양호하거나 수익모델이 우수한 벤처기업에 집중돼 있을 정도로 편중현상이 심한 상황.
문제는 이들 우량 벤처기업들에 투자한 외국인들도 미국, 유럽 내 벤처시장 위축을 이유로 잇따라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점이다. 우량 벤처기업에 1천억원대의 자금을 투자했던 미국의 한 벤처투자회사는 올해 하반기에 철수할 것으로 알려져 벤처시장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 벤처시장의 침몰과 함께 벤처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2차 위기설이 현실로 드러날 것인지, 악재를 딛고 기사회생할 것인지 금융가는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