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지사, ‘배터리 산업은 제2의 반도체’… 정부의 적극 지원 요청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이철우 경북지사는 24일 “차세대 배터리와 관련, 포항에 지정된 규제자유특구는 반도체에 버금가는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하는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지사는 부산 누리마을 APEC하우스에서 열린 대통령-시도지사 간담회 자리에서 “앞으로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통해 거의 전량을 수입하고 있는 리튬, 코발트와 같은 핵심소재 수입을 크게 줄이고 30년 후에는 600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세계 시장을 선도해 대한민국 핵심 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자신하며, 이 같이 밝혔다.
24일 부산 누리마을 APEC하우스에서 대통령-시도지사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경제부총리, 행안부 장관, 중기부 장관 등 정부관계자들과 17개 시도지사, 자치분권위원장,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이 참석,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혁신성장과 관련된 내용을 논의했다. 사진 중앙 문재인 대통령, 우측 첫번째 이철우 경북지사(사진=경북도 제공)
이 같은 이 지사의 포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시장 개척과 환경·안전 등 분야의 신기술 규제혁신에 관련된 여러 사례를 소개하며, 이중 경북의 규제자유특구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으로 다양한 응용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에 규제자유특구는 지역의 혁신의지가 결합돼야만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규제혁신과 혁신성장을 위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함께 의지를 다지자”고 당부한 것에 따른, 이 지사가 의견을 밝힌 것이다.
이번 간담회는 민선 7기 이후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경제부총리, 행안부 장관, 중기부 장관 등 정부관계자들과 17개 시도지사, 자치분권위원장,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이 참석,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혁신성장과 관련된 내용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각 지자체가 마련한 일자리 창출방안과 규제자유특구 관련 사항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로 대한민국을 바꿀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포커스를 뒀다.
경북도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가 포항 영일만 산단과 블루밸리 산단 2개 구역에 지정돼 미래신성장 산업인 이차전지 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만큼, 포항 규제자유특구를 알리고 지원을 요청하는 데 힘썼다.
특히 행사장 2층에 설치된 경북의 규제자유특구 부스에서는 폐차 후 반납된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다양한 재제조 응용제품 개발 사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작동을 시연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지사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은 상당히 많이 기술이 축적되어 빠른 시일 내에 산업화가 가능하다. 대기업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수년 내로 지역의 중추 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경북을 이차전지 R&D, 생산, 실증, 무선충천, 미래형 자동차의 거점으로 연결되는 이차전지 국가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울산의 자동차 산업벨트와 연계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이와 함께 구미의 ‘스마트 산업단지 선도 프로젝트’와 포항의 ‘상생혁신 철강생태계 육성사업’, ‘양성자가속기 성능 확충’ 등은 대통령에게 별도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스마트 산업단지 선도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4000억원 규모로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산단으로 노후화된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5G, AI 등 ICT를 적용해 제조혁신과 근로자 삶의 질 향상, 첨단 신산업을 창출하는 혁신거점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정부에서 2022년까지 총 10개의 스마트 산단을 지정할 것으로 발표한 만큼, 차기 선정 시에는 반드시 구미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생혁신 철강생태계 조성 사업’의 경우 총사업비 3702억원 규모로 대한민국 대표 철강산업단지를 보유한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 충남 당진을 연계, 혁신철강 소재를 개발하고 제품을 사업화하는 선순환 구조의 철강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올해 하반기 중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으로 반드시 통과되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양성자가속기 성능 확충’은 총사업비 800억원 규모로 기존 100MeV 양성자가속기의 성능을 200MeV로 확충하는 사업이다. 양성자가속기의 산업계 활용 확대를 통해 반도체의 오작동을 최소화해서 국제적 신뢰성을 강화하고 반도체 소재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총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17개 시도지사들은 지방재정의 실질적 확충과 자립성 강화를 위해 재정분권 강화방안을 심도깊게 논의하고 지방이양일괄법, 지방자치법 등을 포함한 자치분권 법령 제·개정에 속도를 내야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총회에서는 현재 8대2 수준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 개선 문제, 지방교부세 법정률 인상,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에 대한 국비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 지사는 재정분권과 함께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재정 격차를 완화할 방안 마련,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에 대해 용지 보상비 등 국비 지원을 주장하며 타 시도의 동참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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