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가의 4형제. 위 왼쪽 사진은 장남 조양호 회장이고, 시계방향으 로 남호 수호 정호씨다. | ||
그러나 DJ정부 출범 이후 몰아친 재벌개혁의 칼 앞에 한진은 탈세라는 불명예를 안고 위기에 처했다. 마음고생 탓인지 조 회장은 말년에 노환과 지병으로 고생하다가 82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비록 지금은 그룹상태가 좋지 않지만 한진만큼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도 그리 많지 않다.
조 회장의 2세는 공식적으로 부친의 뒤를 이어 그룹의 대통을 받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을 비롯해 4남1녀가 있다. 5명의 자제는 모두 출가한 상태. 한진가의 혼맥을 보면 관계, 재계, 법조계 등 각계 유명가문과 폭넓게 관계를 맺고 있다.
조중훈 회장의 맏딸인 현숙씨는 지난 68년 20대 초반의 나이에 당시 서울지법 판사이던 이태희씨와 결혼했다. 이상목 전 흥아타이어 감사의 아들인 태희씨는 한진그룹 법률고문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장남 조양호 회장은 지난 73년 전 교통부 차관인 이재철씨의 고명딸인 이명희씨와 결혼했다. 이재철 전 차관은 딸이 결혼한 뒤 지난 76년 인하대 총장으로 취임, 학계인사로 변신했다.
조중훈 회장이 생전에 가장 아낀 아들로 알려진 수호씨는 최현열 전 롯데산업 사장의 딸 은영씨와 결혼했다. 은영씨의 부친 최현열씨는 최두열 전 서울시경국장의 친조카이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생질. 은영씨의 모친 신정숙씨는 신격호 회장의 넷째 여동생이다.
수호씨의 결혼으로 한진가는 롯데가뿐만 아니라 김치열 전 내무장관 집안, 신덕균 전 동방유량 회장 집안, 노태우 전 대통령 집안,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집안과도 먼 사돈관계로 이어지게 되었다.
조중훈 회장의 막내아들인 정호씨는 지난 87년 구자학 전 금성사 부회장의 둘째딸 명진씨와 결혼했다. 구자학 전 부회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둘째동생. 정호씨의 결혼으로 한진가는 재계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LG가와도 사돈관계로 맺어졌다.
조중훈 회장의 형제를 통한 방계 혼맥도 눈길을 끈다. 조 회장의 형 조중렬 전 한일개발 고문의 큰아들인 지호씨는 이병호 전 상공장관의 딸 숙희씨와 결혼했다.
또 조중훈 회장과 함께 한진그룹을 일구는 데 공헌한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큰딸 윤정씨를 이동원 전 외무장관의 아들 정훈씨와 결혼했다. 이동원 전 외무장관은 신직수 전 법무장관과 사돈관계여서 한진가의 혼맥은 법조계와 유난히 두텁게 연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