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의 가장 높은 곳 ‘스카이 워크’… 짜릿한 이색 추억 선사
- 올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존 ‘단기간 집중형 문화박람회’ 벗어나 ‘연중 축제화’ 선포
- ‘4대 킬러 콘텐츠’ 혁신적 구성… ‘새로운 시작’ 알려
- 행사 종료 후…전통과 현대 잇는 지속 가능한 킬러콘텐츠 개발 연중 상설화
[경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천년 신라에 ‘빛’으로 새 숨결을 불어넣을 것이다. 찬란하고 융성한 1300년 전 왕경(王京)은 첨단 영상기술로 되살아나 우리와 마주하고, 3D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서라벌의 이야기는 21세기 경주를 신화와 전설로 수놓을 것이다.”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대단원을 앞두고 류희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이 한 말이다. 그는 “22년간 쌓아온 하드웨어와 올해 엑스포를 위해 개발한 지속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명실상부 종합문화테마파크를 구축한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오는 10월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Culture, the key to our future)’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신라문화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킬러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
다음달 11~24일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지는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는 전시, 체험, 공연, 영상 등 4개 분야에서 경주엑스포만의 특별한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류희림 사무총장에게 올해 엑스포 의미 등을 들어본다.
다음은 류희림 사무총장 일문일답이다.
류희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사진=경주엑스포 제공)
- 올해 엑스포 ‘의미와 특징’은
“1998년 처음 시작한 경주엑스포는 올해 10회째를 맞는다. 이번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기존의 ‘단기간 집중형 문화박람회’에서 벗어나 ‘연중 축제화’를 선포할 계획이다. 경주엑스포는 올 봄부터 계절별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변신을 시도했다. 올해 경주엑스포는 최첨단 ICT를 기반으로 실감·교육·힐링 콘텐츠를 망라해 경주엑스포공원을 고품격 문화테마파크로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을 실행해 왔다. 행사 종료 후에도 전통과 현대를 잇는 지속 가능한 킬러콘텐츠를 개발해 연중 상설화할 예정이다. 2019경주엑스포는 개·폐막식 등 의례적인 행사를 과감히 없애고 ‘누구나,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엑스포’를 추구해 관광객 편의를 높이는데 방점을 찍었다. 10~20년 전 우리나라 관광시장은 단체관광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개별, 가족여행이 늘어나고 있다. 체험을 즐기고 ‘사계절 레저여행’을 선호하는 여행패턴의 변화는 경주엑스포가 개최 방식을 바꾼 가장 큰 이유이다.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늘리고, 시즌별로 차별화한 축제를 선보이며 방문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0월 본격적인 엑스포를 앞두고 올 5월 ‘봄축제-넌버벌 페스티벌’과 7~8월 ‘여름축제-핫 서머 버블 페스티벌’을 연계·사전행사로 열어 엑스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하나의 특징은 신라에 최첨단 문화기술을 역점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이다. 역사문화와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탄생한 ‘4대 킬러 콘텐츠’는 혁신적인 구성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번 엑스포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 달라진 점은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경주타워 전망대(지상 82미터, 선덕홀) 옥외공간은 ‘오아시스 정원’으로 꾸민다. 경주의 가장 높은 곳에 ‘스카이 워크’를 만들어 짜릿한 이색 추억을 선사한다. 경주타워 전시실(지상 65미터)은 전체를 ‘카페 선덕’으로 꾸민다. 경주 최고(最高) 높이에서 압도적인 뷰를 자랑하는 휴식공간으로 변한다. 경주엑스포공원 정문에는 종합안내센터를 신설한다. 모든 관람객은 이곳을 통해 입장하고, 안내를 받는다. 무인 발권 시스템과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TTS(Text To Speech) 안내시스템도 도입된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경주엑스포공원을 순환 운행하는 전기자동차 ‘천마차’도 운영한다. 관람객들은 원하는 정거장에 내려 관람 후 다시 탈 수 있으며 가격도 낮췄다.(1인 2000원)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야간에 빛을 발하는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경주 야간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주목받는 ‘킬러콘텐츠 Big4’에 대해
“먼저 신라천년 미래천년 ‘이머시브 스크린’(Immersive Screen)이다. 경주엑스포는 선덕여왕 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 건축물이었던 황룡사 9층 목탑을 형상화 해 2007년 경주타워를 만들었다. 준공 13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리모델링한다. 경주타워 지상 82미터 높이에 위치한 ‘선덕홀’에는 ‘신라천년 미래천년’ 전시관이 들어선다. 동서남북 네 방향 전면 유리 위에서 30분에 한 번씩 4면 가득 스크린이 내려온다. 몰입형 입체영상인 ‘이머시브 스크린’이 관람객들에게 천 년 전 서라벌 속을 새처럼 날아다니고 왕처럼 거니는 듯 한 경이로운 감동을 전할 것이다. 다음은 찬란한 빛의 신라 ‘타임리스 미디어아트’(Timeless Media Art)이다. ‘찬란한 빛의 신라’는 눈부신 신라의 아름다움을 입체적인 ‘타임리스 미디어 아트’로 표현해 경주의 위상을 알리고 가치를 공감하는 전시관이다. 첨성대, 금관, 석굴암, 성덕대왕신종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들이 첨단기술로 되살아나 영원한 신라로 안내한다. 눈으로 보고 기억하는 체험을 넘어 사운드와 향기로 여운을 갖게 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인생전시’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어 신라를 담은 별 ‘루미나 나이트 워크’(Lumina Night Walk)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루미나 나이트 워크’ 콘텐츠인 ‘신라를 담은 별’은 최첨단 디지털 아트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어트랙션이다. 경주엑스포는 경주타워 뒤편 화랑숲에 ‘전국 최초 맨발전용 둘레 길’인 ‘비움 명상길’을 조성중이다. 이곳에서는 밤이 되면 신라의 신화와 전설이 이끄는 황홀한 빛의 탐험이 시작된다. ‘비움 명상길’은 2km길이의 숲길에 공연장과 휴식공간, 족욕장 뿐만 아니라 경주 남산 황톳길, 감포 해변 조약돌길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다. 낮에는 완만한 경사의 숲길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다. 1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이다. 마지막으로 ‘인피니티 플라잉’Infinity Flying이다. 2011년 경주엑스포 주제공연으로 탄생한 대사가 없는 넌버벌 공연 ‘플라잉(Flying)’은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판타지 퍼포먼스로 돌아온다. 기존의 플라잉은 신라 화랑을 소재로 기계체조 국가대표, 리듬체조 선수, 비보이 출신 등 실력파 배우들이 펼치는 아크로배틱 무대로 꾸며졌다. 올해 ‘인피니티 플라잉’은 무대에 3D홀로그램을 입혀 관람객들이 실제 공연의 배경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로봇팔(Robot Arm)이 배우를 매달아 상하, 좌우, 앞뒤, 360도 회전시킨다. 로봇팔과 배우가 펼치는 합은 화려한 연기의 극치를 보인다. 무대 위를 날아다니던 와이어 장치의 영역을 객석까지 확대시켜 관람객들의 ‘와우’ 포인트를 늘린다. 로봇팔과 3D 홀로그램 기술이 상설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최초이다.”
류희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사진=경주엑스포 제공)
- ‘엑스포’ 기대효과는
“그동안 경주엑스포는 한국문화와 세계문화의 융합, 문화이벤트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국제교류를 통한 문화외교, 문화예술의 진흥 및 문화가치 확산 등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러한 가치를 충족하는 것은 물론 경북문화자원의 융·복합적 역량 강화로 경북 문화자산을 세계화하고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문화산업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굴뚝 없는 문화관광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문화플랫폼’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행사 ‘준비상황’은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이 진행되는 화랑숲, ‘찬란한 빛의 신라’(타임리스 미디어아트)가 열리는 천마의 궁전, ‘신라천년, 미래천년’(이머시브 스크린)이 펼쳐지는 경주타워, ‘인피니티 플라잉’의 무대가 되는 엑스포문화센터 문무홀 등 경주엑스포 공원 전체가 새 단장으로 분주하다. 대공사가 필요한 ‘신라를 담은 별’은 해당부지의 고르기 등 토목작업을 진행하며 엑스포 공원 내 유휴 부지를 테마 숲길로 환골탈태시키고 있다. 시설과 공연 등은 이달 말까지 준비를 마치고, 10월부터 리허설을 시작한다. 경주엑스포 홈페이지와 각종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예매권 판매에 들어갔다. 입장권은 대인 1만2000원, 소인 1만원이다. 엑스포 개최 하루 전인 다음달 10일까지 예매하면 대인 1만원, 소인 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 올해 ‘주제’에 대해
“찬란했던 고대 신라문화는 경주엑스포 정체성의 근간이다. 경주엑스포는 경주와 경북을 중심으로 한 신라와 한국문화, 세계문화를 연결시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확장해나가는 소명을 다해오고 있다. 주제는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Culture, the key to our future)’이다. 이는 우리의 우수한 문화자산을 최첨단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길을 제시함으로써 스마트한 역사·문화축제로 거듭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한 ‘천년 신라, 빛으로 살아나다’는 슬로건으로 브랜딩하며, 신라를 소재로 한 4대 핵심콘텐츠 모두에 빛으로 새 숨결을 불어넣었다.”
-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설명(說明) 한다면
“경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문화엑스포가 주관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를 무대로 ‘세계 최초의 문화박람회’를 표방하며 1998년 처음 개최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신라를 비롯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 문화와 세계 문화의 융화를 꾀하는 문화박람회다. 경주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세계를 이해하고, 문화로 하나가 되는 자리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2006년), 터키 이스탄불(2013년), 베트남 호찌민(2017년) 등 해외에서 3회, 경주에서 6회의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우리나라 대표 문화브랜드로 성장해 왔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