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북 경산시는 영남대학교와 함께 1500년 전 고대 압독국 귀족 여인의 얼굴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지난 3월 영남대학교와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고분군 출토 고인골 연구, 압독국 사람 얼굴 복원, 고분군 출토 동·식물 유존체 연구, 고대 식생활사 복원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그 첫 번째 성과물이 이번에 공개하는 고대 압독국 귀족 여인의 얼굴 복원이다.
이번에 복원된 1500년 전 압독사람은 1982년 발굴조사된 압독국의 지배자급 무덤인 임당 5B-2호의 주인공으로 21~35세 정도의 여성으로 밝혀졌다. 이 고분은 5세기 말 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인골의 얼굴 복원은 영남대학교 박물관의 주도로 서울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김이석 교수팀이 인골의 CT 촬영을 통해 3차원 머리뼈 모델을 완성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이원준 박사가 참여하여 3차원으로 근육과 피부를 복원했다.
이후 미술가 윤아영 작가가 그래픽 채색 및 사실화 작업을 통해 완성했다.
복원된 얼굴은 영남대학교 박물관 특별전 ‘고인골, 고대 압독 사람들을 되살리다’를 통해 공개된다.
이 특별전에서는 얼굴 복원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대 경산사람들의 연령과 성별, 키와 각종 병리현상 등 다양한 인골 연구 성과가 공개된다.
오는 10~11월에는 4차례에 걸쳐 인골 전문가 초청강연회 ‘고인골 이야기, 전문가에게 듣는다’와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체험교육이 펼쳐진다.
다음달 4일에는 인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세미나 ‘고대 인골 연구와 압독국 사람들’을 개최해 더욱 다양한 인골 연구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최영조 시장은 “이번 고대 사람의 얼굴 복원과 인골 연구를 통해 경산 압독국에 대한 연구가 진일보 됐다”며 “압독국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자원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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