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SK가스발전소설치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1일 이항진 시장을 항의 방문해 “암발전소 공사를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요신문=여주] 이백상 기자 = “제발 관심 좀 가져주세요. SK가스발전소와 송전탑 건설은 여주에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여주시가 발암물질 오염 도시로 알려지면 지역 브랜드 가치가 하락되고 시민들은 큰 재산 피해를 보게 됩니다. 여주천연가스발전소는 여주시 전체의 문제입니다.”
‘여주천연가스발전소’ 건립이 추진 중인 여주시 북내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시행사 측이 송전선로를 지중화에서 지상화(송전탑)로 변경하려는 것과 이로 인한 송전탑이 기존 2기에서 16기로 대폭 늘어난 것이 수면 위에 오르면서다.
애초부터 SK가스발전소 건립 반대를 주장해온 북내면 주민들은 고압선 1천㎿(154㎸) 송전탑이 16기나 세워진다는 것에 대해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제2의 밀양사태를 간과하지 말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지난 31일 북내농협에서 개최하기로 한 ‘여주천연가스발전소 및 연계 송전선로 건설사업’ 사업시행 변경에 대한 주민 의견청취와 설명회는 주민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다.
여주SK가스발전소설치반대대책위원회 측은 이날 설명회 장소부터 저지하고 나섰다. 당초 북내농협에서 진행키로 한 설명회는 이날 오전 10시 당우리 행복센터로 급히 변경했지만 대책위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끝내 설명회를 열지 못했다.
설명회를 저지시킨 대책위 측 관계자 30여명은 곧바로 이항진 시장과의 면담을 추진하기 위해 여주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는 이 시장에게 ‘SK가스발전소 건립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며 이날 오전 있었던 설명회 장소에 관해 강력히 항의했다.
SK가스발전소와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고 나선 주민들이 31일 이항진 시장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여주시가 설명회 장소를 당우리 행복센터로 급히 변경‧제공해준 것을 면장과 담당 직원이 모를 수 있느냐”며 “SK측에 편협적 행정서비스를 제공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 시민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항진 시장과 일부 주민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면담 과정에서 이 시장이 배석한 대책위 측 관계자의 말을 끊자 시민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A씨가 “왜 말을 못하게 하냐”고 항의하자 이 시장이 “이해당사자 아니면 말하지 마세요”라고 했고, 이에 A씨는 “여주시민 전체가 이해당사자다. 소리 지르지 말라”고 응수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반대대책위는 “발전소가 건설되고 송전탑이 세워질 경우 각종 암과 질병이 발행하고 소음피해, 재산가치 하락 등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며 “SK발전소 송전탑 건설을 포기하고 무효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결의했다.
이와 관련 여주천연가스발전소 측은 이날 반대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한 발전소공사 강행의지를 밝혔다. 한 관계자는 “반대 주민들의 이해를 돕고자 설명회 장소를 당우리 행복센터로 변경했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다”며 “앞으로 반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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