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대구지역 차량 운전자 10명 중 1명만 보행자에게 양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과 같은 교통안전 문화 정착과 특히 고령자의 경우, 비고령자에 비해 더 오랜 시간 도로 위 위험에 노출돼 있어, 도시부 속도하향 정책과 함께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본부장 곽 일)는 대구 도심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횡단하려 할 때 운전자가 양보한 경우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고 1일 밝혔다.
앞서 공단은 보행자 횡단안전 실험조사를 벌였으며, 그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사진=일요신문 DB)
공단에 따르면 대구경북본부에서 수행한 ‘보행자 횡단 안전도 조사실험’ 결과,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120회 보행자 횡단을 시도했으나, 운전자가 보행자를 위해 정차한 경우는 단 11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제한속도 시속 30km인 도로에서는 60회 시도 중 8회(13.3%), 50km인 도로에서는 3회(5%)만이 운전자의 양보를 받아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었다. 이때, 보행자의 대기시간이 제한속도 시속 30km 도로는 18.5초, 시속 50km 도로는 36.9초로, 시속 50km 도로에서 2배 더 길어 속도가 높은 도로일수록 양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령대별로 횡단시간을 비교해본 결과,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횡단시간이 비고령자에 비해 1.3배 길어 더 오랜 시간 도로 위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 일 본부장은 “제한속도 30km/h 구간은 어린이 보호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양보비율이 13.1%라는 점은, 우리나라의 후진적인 운전문화를 보여주는 것”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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