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쳐
2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1189회는 화성 8차 사건의 진실 편으로 꾸며진다.
지난 10월 1일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가 4건의 추가 범행과 30여 건의 강간 범죄 일체를 비롯한 여죄를 자백했다. 그 중 하나는 모방범죄로 결론이 난 화성 8차 사건.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이는 인근에 살던 22세 농기계수리공 윤 아무개 씨였다. 하지만 이춘재의 자백 이후 취재진 앞에 나선 윤 씨가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 30년 전 사건 당시 자신이 강압에 의한 허위 자백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사건 담당 형사는 “담당형사가 고문을 했어 뭘 했어. 찐따란 말이야. 고문할 가치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또 당시 윤 씨의 국선 변호사도 “억울하면 1심 재판할 때부터 억울하다고 했어야지. 자백을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당시 수사관계자들의 얘기는 달랐다. 윤 씨의 자백이 강압이나 고문에 의한 것이 아니며 1심 재판에서도 스스로 자백을 했다는 것.
엇갈리는 진술 속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30년 전 윤 씨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진술조서를 단독 입수했다.
8차 사건이 벌어졌던 그날의 상황으로 돌아가 이춘재의 자백과 윤 씨의 자백을 비교분석해 본다.
DNA 분석법이 등장하기 전인 30년 전, 당시로서는 가장 획기적인 과학수사기법으로 등장한 중성자 방사화 분석법. 화성 8차사건의 범인으로 윤 씨가 특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또한 중성자 방사화 분석 감정에 의함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과수의 감정서에 적힌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와 윤 씨의 체모가 동일인이 아닐 확률은 3600만분의 1. 이 감정결과는 법정에서도 신뢰성을 인정받아 증거로 채택됐다고 한다.
1992년부터 입수해둔 화성연쇄살인사건 관련 모든 자료들을 재확인하던 당시 국과수 감정서 원본을 어렵게 찾을 수 있었다.
30년 뒤 과학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바라본 국과수 감정서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추적해본다.
한편 제작진이 최근 한 법의학전문가와 함께 화성 8차사건과 관련된 미공개 자료 원본을 확인한 결과, 다른 연쇄살인사건에 나타난 이춘재의 시그니처가 8차 사건에도 남아 있음을 발견했다.
더불어 최근 이춘재의 자백에서 8차 사건 속 시그니처와 관련해 진범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의 폭로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