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중증 신체 장애를 딛고 9급과 7급 국가직 공무원에 동시에 합격한 지역 청년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포항 덕수동에 사는 김동현(27)씨. 10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그는 전동 휠체어가 없으면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든 중증 장애인이지만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올 6월 9급 공무원 합격한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국가직 7급 공무원에도 당당히 합격했다.
김 씨가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2017년 10월 포스텍에서 이뤄진 취업 준비생 인공지능(AI) 교육을 받고 난 후부터였다고.
김 씨는 “온라인 교육으로 시작해 오프라인 수업에 도전했다. 학교의 배려 덕분에 숙식하며 교육을 받았고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것에 대한 기쁨과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며 ”AI 교육 후엔 공부를 더 해보기로 마음먹고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그는 1년만에 9급과 7급 공무원에 동시에 합격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에게 합격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발령을 받으면 내년부터 모든 것이 일상에 맞춰져 있는 집을 떠나 완전히 새로운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동현 씨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 있었다. 바로 포스코1%나눔재단이 펼치는 장애인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사업인 ‘희망날개’를 통해 새로운 전동 휠체어를 기증받게 된 것이다.
9급 공무원 면접장으로 가던 중에 100㎏가 넘는 휠체어가 고장 나서 꼼짝할 수도 없었다는 김씨의 소식을 들었던 포스코 1%나눔재단은 심사과정을 거쳐 최신식 휠체어를 제공했다.
승차감은 물론 기능적인 면에서도 이전 것보다 업그레이드된 전동 휠체어를 탄 김동현 씨는 “이전에는 도서관처럼 조용한 곳에 갈 때 소음이 있어서 불편했는데, 새로운 전동 휠체어는 소리도 적고 승차감도 좋아서 편리해 마음대로 돌아다녀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포스코 1%나눔재단은 올해 ‘희망날개’ 사업을 통해 동현 씨를 포함해 포항과 광양 지역 장애인 14명에게 맞춤형 보조기구를 전달한 데 이어 지원 대상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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