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신한과 합병하자고 한 적 있나? 당연히 조흥 이름은 고수돼야 한다.”(조흥은행 ID를 쓴 글쓴이)
“국민혈세를 쏟아붓게 만든 조흥의 이름을 어떻게 그대로 사용할 수 있나. 신한을 써야 마땅하다.”(신한인 ID를 사용한 글쓴이)
신한지주의 조흥은행 인수가 우여곡절 끝에 결정된 가운데, 조흥은행 노조와 신한은행 노조가 사이버상에서 불꽃튀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일은 지난달 22일 조흥은행 노조가 그동안의 파업을 철회하고, 같은 달 25일 신한은행 노조가 새롭게 촛불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25일 이후 조흥은행 노조 홈페이지에는 하루 1천여건이 넘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한때 게시판이 다운되기까지 했다.
조흥과 신한은행 노조가 정면으로 충돌한 이유는 다름아닌 은행의 명칭 때문. 조흥은행 노조는 향후 ‘조흥’의 이름을 지속키로 결정했다며 그동안의 강경했던 자세에서 한발짝 물러선 반면, 신한은행 노조는 ‘절대 안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양측 은행의 각자 이름을 내건 자존심 전쟁은 이미 그 수위를 넘어선 수준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조흥은행의 한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 아무개씨는 “섬나라의 소아병적인 기업 문화가 조흥은행에도 통하겠는가”며 “이름을 갖고 더이상 잠자는 조흥은행을 건드리지 말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아무개씨가 사용한 ‘섬나라의 소아병적인 기업문화’라는 표현은 신한은행을 지칭한 말.이 뿐만이 아니다. 또다른 게시판에 글을 올린 조흥은행 노조로 보이는 ‘조은만세’라는 ID의 사람은 “부디 촛불시위 열심히 해서 조흥-신한의 합병을 원천 무효시켜달라”며 신한측을 노골적으로 비꼬고 있다.
이쯤되면 단순한 자존심 싸움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에 대한 신한은행 노조측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신한노조원으로 보이는 ID ‘신한인’은 “집단적으로 제출한 사표를 모두 처리했어야 했다”며 “먼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글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통합되면서 겪는 과정이라고 보기에는 과격한 면이 있다”며 “신한-조흥이 순탄하게 합병절차를 밟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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