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포스코 역사관 개관식에서 전·현직 임원들이 테이프커팅 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득표 전 포스코 사장(현 포스코건설 회장), 황경로 전 회장, 박태준 명예회장, 이구택 회장, 안병화 전 포스코 사장, 강창오 사장. | ||
그해 조강생산 능력 1백5만t이던 포스코는 현재 조강생산능력 2천8백만t으로 늘었고,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1조7천3백여억원과 1조1천여억원으로 지난 30년 사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순이익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제철 회사로 성장했다.
때문에 그날 기념식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현 이구택 회장과 박태준 명예회장 등 과거 포스코의 영광을 이끌어냈던 인물들의 만남이다. 역사관 개관 기념식에는 초대 제철소장을 지내고 포스코 신화를 일군 박태준 명예회장과 그가 직접 뽑은 포스코 공채 1기 출신인 현 이구택 회장이 함께 자리를 했다.
▲ 제철소 건설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박정희 전 대통 령이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 ||
그는 공채 1기 출신의 회장이라는 점 때문에 포스코의 세대교체라는 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일단 이구택 체제는 순항을 하고 있다.
취임 직후 이구택 회장은 경영 키워드로 ‘정도, 투명, 성장, 혁신, 인재’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는 전임 유 회장이 투명, 정도, 책임 등 세 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한 것에 비해 성장과 혁신, 인재 등 보다 공격적인 키워드를 제시한 것으로 이해됐다.
일단 이 회장 체제가 출범한 지 3개월여가 지난 지금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인 편에 속한다. 일단 주가가 말해준다. 포스코 주가는 최근 6개월 만에 13만원대에 진입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조6천억원과 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나 늘어난 것이 뒷받침된 것. 게다가 지난 3월 정기 주총 무렵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정치권과 갈등을 빚었던 모습도 이 회장 취임 이후 사라졌다. 또 국내 최대 철강 소비업체인 현대자동차와 2년여 간에 걸쳐 벌였던 ‘핫코일’ 분쟁도 이 회장 취임 이후인 지난 6월 타결됐다. 이후 양사는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 1973년 6월9일 포항제철 용광로에서 처음 시뻘건 쇳물이 쏟아지자 직원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위). 전시장 안에 서박태준 명예회장의 밀랍인형을 관람하고 있는 박 명예 회장과 포스코 전·현직 임원들. | ||
오는 2005년부터 파이넥스공법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의 파이넥스 데모플랜트 완공은 세계 다른 철강회사들에 비해 한발짝 앞서가고 있어 당분간 포스코의 세계 1위라는 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렇게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철강왕국 포스코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곳이 바로 포스코 역사관 개관이다. 당연히 역사관 개관식에는 어제와 오늘의 포스코맨들이 모인 것.
포스코에선 역사관에 포스코 역사에 잊을 수 없는 ‘특별한 3인’의 밀랍인형이 전시돼 있다. 박정희, 김학렬, 그리고 박태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학렬 경제부총리는 ‘국내에 일관제철소는 시기상조’라는 반대를 물리치고 포스코 건설을 위해 외풍을 막아주고 나랏돈으로 건설 자금을 대준 인물들. 물론 박태준 명예회장은 포스코 역사의 산증인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유상부 상임고문(전 회장)이 불참해 관심을 모았다. 유 회장은 지난 6월 말 허리 수술을 받아 외부 행사 참여가 불가능했다는 게 포스코쪽의 설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