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경북 포항에 중증 발달 장애인을 위한 주간활동 서비스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다.
포항시 대도동에 위치한 ‘나린센터’는 포스코1%나눔재단의 지원을 받아 3개월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17일 새롭게 재탄생했다. 나린은 ‘하늘에서 내려온 아이’란 순우리말로 경북도 발달장애인 소속 부모들이 직접 지은 이름이다.
이날 오픈식에는 양원준 포스코 기업시민 실장, 정기석 포항시 복지국장, 이광재 따뜻한동행 상임이사, 포스코1%나눔재단 사업선정위원 등 30명이 참석했다.
이곳이 주목받는 건 발달 장애인을 위한 전문 시설과 프로그램을 모두 갖춘 주간활동 서비스센터이기 때문.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이를 운영하는 전문 시설과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기존에 운영되던 시설과 공간을 새롭게 바꿔 중증 발달 장애인이 낮에도 불편함 없이 원활히 생활하고 다양한 교육과 체험을 받을 수 있도록 탈바꿈시켰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계단 조명과 색감, 가구 구입 및 배치, 실내 안전장치, 심리 안정실 공간 신설 등 모든 동선과 시선을 발달 장애인의 입장에서 재구성했다. 덕분에 발달장애인을 비롯해 노약자, 아동 등 누구나 편리하게 공간과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양희경 경북도부모회 포항시지부장은 “아이의 심리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간과 구조, 색감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 리모델링을 해준 덕분에 아이들의 표정과 활동이 달라졌다“며 ”발달장애 자녀를 가진 부모이자 운영자로서 포스코그룹과 기부자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이번 나린센터 오픈에 앞서 지난 10월 포항지역 3개 복지시설에 단열과 배관, 문턱 등을 제거해 오픈식을 진행한 바 있다.
포스코는 올해 1%나눔재단 기부자들의 뜻에 따라 포항, 광양지역 내 장애인 시설을 개선하는 ‘희망공간’ 사업과 자립의지를 가진 장애인들에게 맞춤형 보조장비를 지원하는 ‘희망날개’ 사업을 활발히 전개했다.
실제 이날 오전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항시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린 포항 희망날개 전달식에서 2019년 장애인 전국체전에서 곤봉던지기 종목 한국 신기록을 세운 최정수 선수와 7급 공무원에 합격한 김동현씨 등 모두 6명에게 맞춤형 휠체어를 전달했다.
지난 10월에는 광양에서 어린 두 자녀를 둔 어머니에게 의족을, 후천성 시각장애가 있는 장애인자립센터 강사에게 시각장애인용 노트북을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총 14명의 장애인에게 개개인 맞춤형 장비를 지원했으며, 내년 1월 추가 선발한 12명에게 맞춤형 보조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포스코 기업시민실 양원준 전무는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에게 지원해주는 사업들이 지역사회에 잔잔하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며 ”내년에도 장애인 체육선수 지원과 심리치유 가족캠프 운영 등 장애인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사회 장애인 문제 해결에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 그룹 임직원의 급여 1%기부와 회사의 매칭 그랜트로 운영되는 공익재단이다. 포스코 그룹 임직원의 98%가 참여하여 연간 100억원 규모를 모금하고 있으며, 포항과 광양 지역사회에 집중해서 미래세대, 다문화, 장애인 등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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