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강화 등 철강산업 생태계 강화 초점
- 포항 산업 살리기 시작…경북 경제산업 새바람 기대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산업의 쌀이자 경북경제의 핵심 동력인 철강산업이 살아나야 포항이 살고, 포항이 살아야 경북의 경제와 산업이 되살아난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도와 포항시가 함께 추진한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이하 ‘철강예타’)이 최근 국가 예비타당성조사에 통과한 것과 관련해 한 말이다.
사진은 올 4월26일 이철우 지사가 과기부 장관을 만나 철강예타에 대해 건의하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은 글로벌 공급과잉,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적 요인들로 성장한계에 직면한 철강산업의 구조고도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 지사는 “아직 본예타 통과라는 큰 관문이 남아 있는 만큼 긴장을 놓지 말고, 지금까지 공든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예타통과의 그 순간까지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새벽과 밤을 가리지 않고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의 조속한 사업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고 있다.
‘철강예타’ 사업은 이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술성 평가를 통과, 예타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된 바 있으며, 향후 약 6개월간 진행될 본 예타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2021년부터 본격 사업이 추진된다.
전자산업과 함께 지역 제조업의 큰 축을 지탱해 온 철강산업은 2000년대 후반 이후 본격화된 저가 중국산과의 경쟁심화, 제조업 경기둔화 등으로 인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경북도는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철강산업이 미래형 기초소재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계기 마련에 나섰고, 이를 위해 지난 2017년 5월 ‘포항 철강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정부 대선공약 반영을 시작으로, 포항시를 비롯한 산·학·연 관계기관과 협력해 관련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기획·수정 작업을 거듭해 왔다. 당초 철강예타 사업은 정부 대선공약 과제로 선정돼 추진됐다. 하지만 중앙부처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해 예타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포항 지역에 국한된 연구개발 과제와 지역이 처한 어려움을 부각한 사업 논리만으로는 사업추진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웠으며, 이는 곧 평가와도 직결돼 그동안 과기부 기술성 평가 탈락이라는 결과를 계속 가져왔다.
이러한 한계 극복을 위해 올 4월5일 ‘국회철강포럼’에서 경북·전남·충남 등 전국 19개 기관이 상반기 추진전략과 내용을 전면적으로 개편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포항의 중심성과 허브 전략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협력지역과 사업범위를 탄력적으로 확대해 당위성 확보는 물론 중앙부처의 협조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게 됐다.
또한, 기획의 완성도 제고를 위해 기술성 평가에서 지적된 주요 내용을 중점 보완하고, 산업부 산하 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서 전국의 산·학·연으로부터 기술수요가 높은 R&D과제 39건을 도출해 반영 했다, 특히 인프라 사업 조정 등 부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세부사업 계획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이를 통해 경북도는 지난 10월 기존의 기획보고서를 전면 수정해 4/4분기 예타 재신청 했으며, 철강예타 사업은 산업부 ‘민간평가위원회’에서 4/4분기 신청 14건 중 1위로 평가돼 부처 예타 순위 1번으로 과기부에 제출돼 이번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철우 도지사가 대통령과 국무총리, 장관에게 기회마다 적극 건의하고 관계부처 실국장들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직접 챙긴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철강예타 사업 추진전략 연계 및 순환체계(자료=경북도 제공)
도에 따르면 ‘철강예타’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변하는 제조업 패러다임 맞춰 철강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통한 미래경쟁력을 확보하는 세부전략을 제시하는 데 기획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자체적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대기업과는 달리,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 역량이 부족하고 미래산업 대응을 위해 구조고도화 지원이 필요한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수요조사를 반영해 세부과제가 발굴됐으며, 이를 통한 철강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 289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사업은 크게 연구개발 및 산업공유자산 체계구축의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 연구개발 부분
먼저, ‘연구개발 부분’은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개발 2개 분야에서, 6개 중점과제 39개 세부과제로 구성돼 있다. 세부과제당 50~90억원 내외의 금액으로 5년간 총 259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은 분말기반 맞춤형 철강소재, 고특성 철강소재, 고강도 철강소재 가공기술, 후처리 기술 등을 주요내용으로 소재물성 및 공정기술의 동반 향상을 통해 미래 신산업인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금형·공구강 등에 적합한 고부가․고기능 철강재 수요시장을 겨냥한 기술개발을 중점 수행하게 된다.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개발’의 경우 철강산업의 원료화 및 고순도화 공정기술, 산업간 응용기술 등 슬래그, 분진, 슬러지를 포함한 철강부산물의 재활용 및 연계 제품화 기술개발을 주요내용으로 오염물질 저감 및 폐자원의 자원화 기술확보 연구개발이 추진된다.
# 산업공유자산 체계구축 부분
산업공유자산 체계구축 부분은 발굴된 R&D 실증지원을 위한 실증인프라 구축, 기술DB 공유, 산업간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한 효율적 성과확산을 목표로 308억원이 투입된다.
R&D 실증을 위한 고압진공 아크 재용해 정련로 등 15종의 실증장비 구축과 지역 거점을 활용한 철강산업 집적지(포항·광양·당진) 중심의 공정기술DB 체계 확립 및 기술자료 공유, 산업간 협의체 구축은 사업 성과확산 확산을 통한 철강산업의 기술혁신 연결과 확대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고부가 철강제품의 시장진입 촉진, 시행착오 감소를 통한 기술개발 기간단축 및 기술개발 효과 극대화, 중소철강사의 시장변화 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하게 된다.
한편 향후, 철강예타 사업은 최대 6개월간에 걸쳐 기술적·정책적·경제적 타당성 등을 중점으로 평가하는 본예타 심사를 통해 최종 사업화 여부가 판가름 난다.
사업이 추진되면 기술력과 시장 대응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등 수요변화에 대비한 철강 소재부품분야 기술 확보 및 중소철강사 중심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통해 철강산업 구조고도화에 기여한다. 뿐만 이나라 70여개 이상의 철강강소기업 육성과, 8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 4000여개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해 제조업 르네상스를 선도하는 철강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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