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생로병사의 비밀’ 캡처
8일 방송된 KBS1 ‘생로병사의 비밀’ 721회는 ‘혈관의 적,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편으로 꾸며졌다.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혈관 질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이상지질혈증이다.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액 속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가 증가된 상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은 동맥 내피에 쌓여 혈관을 좁히고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게 한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 뇌혈관 질환을 초래하는 원인이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반대로 혈관 내 플라크를 청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1990년대 이후 ‘스타틴’ 제제의 등장으로 LDL 콜레스테롤의 조절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지만 혈관의 자연스러운 노화와 가족력, 점차 서구화되어 가는 식습관과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의 이유로 환자 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항상 정상체중을 유지했던 허위 씨(58세)는 한 번도 자신의 건강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히 진행했던 혈액검사에 심각한 정도로 높은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와 마주하게 되었다. 원인은 무조건 하루에 한 끼씩 즐겨먹었던 먹었던 밀가루 탄수화물 음식에 있었다. 이처럼 중성지방 수치는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본 오키나와현의 장수마을 오기미촌 입구에는 석비가 하나 세워져 있다. 이 석비에는 ‘80살은 어린아이고, 90살에 저승사자가 오면 100살까지 기다리라 하고 돌려보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석비가 세워진 당시 오기미촌이 유명한 장수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과거 오기미촌이 오래도록 장수마을로 손꼽힐 수 있었던 건 바로 낮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였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수치를 낮게 유지할 수 있었던 걸까. 그 비결은 그들의 식탁에서 찾을 수 있었다.
끼니마다 직접 농사지은 채소와 해조류가 빠지지 않는다.
나카이마 유키코(91) 할머니는 “이곳에 바다가 있으니까 아주 옛날부터 먹었다. ‘하라하치부’를 지킨다. 배가 80%만 차게 먹는다”고 말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나카이마 유키코 할머니는 “(건강의 비결은) 식사다. 아무래도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은 먹지 않고 채소류가 좋지요”라고 말했다.
폐경 후 이상지질혈증이 생겼다는 김순덕 씨(62세). 첫 진단 당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당히 높은 상태였지만 곧바로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며 관리를 시작했고 더불어 생활습관을 180도 바꿨다.
이상지질혈증에 좋다는 수용성 식이섬유를 섭취하기 위해 콩으로 만든 음식과 해조류를 더욱 즐겨먹기 시작했고 근처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운동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4년 전 심근경색과 뇌경색이 동시에 찾아왔던 황정순 씨(52세). 신장 혈관까지 나빠진 상황 속에서 오직 건강을 위해 도시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하루에 한 번씩 집 근처에서 걷는 운동을 하고 직접 키운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철저히 관리를 시작했다. 그 결과 눈에 띄게 좋아진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