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제보자들’ 캡처
6일 방송되는 KBS ‘제보자들’ 154회는 제주에서 벌어진 말 연쇄 사건의 전말을 살펴본다.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제주도는 바람 돌 그리고 말이 가장 유명하다. 제주에는 현재 879개의 목장에서 15만 177마리의 말을 기르고 있다.
전국 말 두수의 35%에 해당하는 수치로 대한민국에서 말 산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한마을에서 의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말을 분양받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초보 목장주 김남권 씨(가명)의 말 6마리가 하루아침에 전부 사라졌다.
5마리의 말들은 다행히 목장 인근에서 발견되어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한 마리는 목장에서 3k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피범벅이 된 처참한 사체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CCTV 조차 없는 인적이 드문 길이라 목격자를 찾는 것도 어려웠다.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된 말 사체에서는 둔기로 맞은 듯한 두개골 함몰 흔적이 있었다. 그리고 목과 허벅지에는 날카로운 칼날에 베인 상흔이 명확하게 남아있었다.
뿐만 아니라 목장에서 말 사체가 발견된 곳까지 이어지는 도로 위에는 억지로 끌린 것으로 추정되는 말발굽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죽은 말은 목장에 있는 말들을 이끄는 대장 격인 ‘씨수말’로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말의 습성 상 ‘씨수말’이 앞장서면 나머지 말들은 대장 말인 씨수말을 따라간다고 한다.
가장 큰 의문점은 사라진 6마리의 말 중에서 씨수말만 끔찍한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바라본 전문가들은 분명 말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말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인 것 같다며 입을 모아 얘기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초보 목장주인 김남권 씨의 말 도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 연이어 벌어지는 사건에 김 씨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가축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김 씨. 노후에는 말과 함께하는 테마파크를 운영하며 사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그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가기 위해 지난해 3월, 지인에게 말 7마리를 분양받았던 김 씨는 지난 10월부터 벌어진 말 연쇄 사건 때문에 불안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0월에 겪었던 실종, 12월에 발생한 말 피살 사건, 그리고 1월에 겪은 말 교통사고까지 3마리의 말을 잃어야 했던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한다면 테마파크를 만들고자 했던 꿈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한다.
도대체 누가 이런 잔혹한 일을 벌인 것인지 20년 차 목장주들도 겪어본 적이 없다는 말 연쇄 사건의 전말을 추적해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전국 곳곳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임차인과 임대인의 갈등을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