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이화경 동양제과 사장. | ||
동양그룹의 경우 창업자인 이양구 회장이 별세하고 2세 체제로 넘어가면서 식품과 금융으로 그룹이 분리됐다. 동원그룹은 아직 창업주인 김재철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식품과 금융으로 분리를 준비하고 있다.
동원의 경우 장남인 김남구 동원증권 부사장이 동원금융지주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고, 식품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씨가 과장으로 적을 두고 있다.
물론 김남정씨는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 33%를 갖고 있는 등 사실상 1대주주에 다름아니다. 때문에 동원그룹은 벌써부터 금융계열은 김남구 부사장 몫으로, 식품계열은 김남정씨 몫으로 나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점은 식품과 시멘트, 금융업을 주력으로 삼다가 2세 체제에 넘어가면서 식품군과 금융군으로 나뉜 동양그룹과 같은 모양새.
동양의 경우 고 이양구 회장의 큰 사위인 현재현 회장이 동양메이저와 동양종금증권 등 금융 계열사의 경영을 맡고 있고, 동양제과 등 식품·오락 계열은 둘째 사위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맡고 있다.
동양제과는 최근 오리온그룹이라는 이름을 올리고 기존 동양그룹과는 계열분리했다. 비슷한 형태로 계열분리한 동원과 동양은 주식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동양그룹 금융 계열사의 간판기업격인 동양종금증권의 주가는 지난 8월31일 기준으로 주당 2천5원. 반면 동양제과의 주가는 8만3천원이었다. 또 동원F&B의 주가는 3만3천원인 반면, 금융계열사의 지주회사인 동원금융지주회사의 주가는 6천7백60원.
이들 회사의 시가총액은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1천7백2억4천만원이고, 동양제과는 4천4백73억7천만원이다. 동원의 경우에는 동원F&B는 1천32억9천만원이고, 동원금융지주회사가 1천2백16억8천만원이다.
눈에 띄는 것은 동양. 그룹을 분할한 뒤 상대적으로 오리온그룹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동양그룹은 종금사를 합병하는 등 의욕적으로 금융사업을 펼쳤지만 시장의 반응이 신통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동원의 경우 아직 창업주가 그룹 회장이고 그룹의 양대축인 식품계열과 금융계열이 한 회사여서인지 큰 차이가 없다. [령]